디폴트 각오 관측도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실질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2023년 8월17일 중국 베이징 외곽에 건설 중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원월드시티(Country Garden One World City) 프로젝트의 모습.2023.10.25[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실질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외신을 인용해 “신탁회사 씨티코프인터내셔널은 채권 보유자들에게 보낸 통지문에서 비구이위안이 지난주 유예기간 내에 달러채에 대한 이자 지급을 하지 못한 것이 '디폴트 사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미결제 채권 원금 총액의 25% 이상 보유자가 요구하는 경우 신탁사가 비구이위안에 즉시 원금과 이자 상환을 요구해야 함을 의미한다. 다만, 채권자들은 아직 이러한 요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17일까지 갚아야 할 2025년 만기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1540만 달러(약 208억원)를 지급하지 못했다. 유예 기간 30일이 만료되는 지난 18일까지도 상환에 실패하면서 사실상 디폴트 상황에 놓인 것이다. 

비구이위안 측은 이와 관련한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비구이위안은 성명을 통해 "중국 국내 시장의 깊은 조정과 판매 부진으로 인해 모든 역외 채권 상환 의무를 제때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디폴트를 각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6월 80센트에 가까웠던 회사 달러 채권 가격은 최근 달러당 5센트 수준으로 떨어져 시장도 이미 디폴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구이위안은 한때 계약 매출 기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으나 현재는 7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 전역에서 약 3000건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약 7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회사 규모로 볼 때 비구이위안 디폴트 충격은 2021년 헝다그룹 때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