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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中, 내년 섣달그믐 춘제연휴서 제외…"전통풍습 도외시" 시끌 | ||
입력2023.10.26. 오후 12:26 수정2023.10.26. 오후 12:27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내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에서 섣달그믐날(除夕·추시)이 제외되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내년 춘제 연휴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국무원 판공청은 24일 내년 춘제 연휴를 춘제 당일인 2월 10일부터 17일까지 8일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년 7일 연휴였던 것보다 하루 더 늘어난 것이다. 다만 연휴 앞뒤 일요일인 2월 4일과 18일은 정상 근무한다. 아울러 국무원은 "모든 사업 단위가 연차 휴가 등을 이용해 섣달그믐날도 직원들이 쉴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예년보다 춘제 연휴가 하루 더 늘었지만,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섣달그믐날(2월 9일)이 연휴에서 제외된 것이 더 이슈가 됐고,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SNS에는 "섣달그믐날이 춘제보다 더 중요한 명절일 수 있다"며 "춘제 연휴에서 제외한 것은 전통 풍습을 도외시한 것"이라는 글들이 잇달았다. 중국인들은 섣달그믐날 저녁 온 가족이 모여 만두 등 '녠예판(年夜飯·섣달그믐날 먹는 음식)을 먹고, 중국중앙TV(CCTV)의 특집 버라이어티쇼인 춘제완후이(春節晩會)를 시청한 뒤 폭죽을 터뜨리며 새해 안녕을 기원한다. 춘제 당일에는 친지 집을 방문하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보낼 수 있는 날은 오히려 섣달그믐날인 셈이다. 특히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하는 '다궁런(打工人)'에게 섣달그믐날 저녁은 1년간의 고단한 객지 생활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가족과 단란하게 보내는 귀중한 시간으로 여겨진다. 올해 춘제 당시 베이징역의 귀성 인파 [텐센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누리꾼들이 "내년에는 춘제 당일에나 고향 집에 가야 할 판"이라며 "소가 빠진 만두와 마찬가지로, 연휴 하루가 더 늘어난 게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한 누리꾼은 "국무원이 섣달그믐날 쉬도록 권장했지만, 말 그대로 권장 사항"이라며 "회사가 공식 연휴만 쉬겠다고 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인들의 이런 불만을 누그러뜨리기에 나섰다. 관영 매체들은 "많은 업체와 공장들은 적어도 춘제 일주일 전부터 업무나 생산을 중단해 춘제 휴가에 들어간다"며 ""공식적으로는 섣달그믐날이 연휴에서 빠졌지만, 큰 의미는 없다"고 강조했다. 당국의 입장을 옹호하는 관변 언론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장은 웨이보에 글을 올려 "국무원 요구에 부응해 섣달그믐날 쉰다면 역대 최장인 9일 연휴가 되니 좋은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어 "많은 기업과 사업 단위는 국무원의 취지에 맞게 섣달그믐날도 쉬는 데 동참할 것"을 권했다. 중국 관광연구원 다이빈 원장도 "내년 춘제 연휴는 사실상 9일이기 때문에 '슈퍼 황금연휴'가 될 것"이라며 "관광과 소비 열기가 역대 가장 강한 춘제 연휴가 돼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pjk@yna.co.kr 박종국(pjk@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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