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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호주, 中 관계회복 속도내나…총리 방중 앞두고 문화재 반환 | ||
입력2023.10.26. 오전 11:28 수정2023.10.26. 오전 11:29
25일 호주가 중국에 반환한 문화재·화석 [신화=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코로나19 발원지' 논란과 경제 보복 등으로 험악했던 호주와 중국 간 관계가 해빙 분위기에 접어든 가운데, 호주가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의 내달 방중을 앞두고 중국에 문화재를 돌려주는 '성의'를 보였다. 26일 중국중앙TV(CCTV) 등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전날 중국 국가문물국의 권한을 위임받은 중국대사관과 함께 유실 문화재 4건과 고대 화석 1건의 반환 행사를 열었다. 반환된 문화재에는 중국 북조부터 당나라 시기의 채색 도기 승마 인물상과 수나라 말기부터 당나라 시기의 금동 불상이 포함됐다. 쥐라기 말기부터 백악기 초기의 히팔로사우루스 화석도 반환 목록에 올랐다. 이들은 호주 세관이 불법 반입을 이유로 압수해 호주 정부가 관리해오던 것이었다. 중국 국가문물국과 자연자원부는 2020년 11월부터 호주 정부와 반환 협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당국은 명·청 혹은 근현대 시기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 모양의 술병과 청나라 때 비녀도 호주 국가미술관과 호주 인사 존 맥도널드의 기증으로 반환됐다고 설명했다. 토니 버크 호주 예술부 장관(고용노사부 장관 겸임)은 이번 반환에 대해 "중국은 깊은 역사 문화를 갖고 있고, 도난당한 문화재·예술품을 회수할 권리도 있다"면서 "이번 반환품이 박물관에 전시돼 역사와 중국·호주 국민의 우정에 대한 이해를 늘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호주는 2009년 문화재 보호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후 호주는 2015년 중국에 문화재 1건을 반환했다"며 "우리는 이번 반환을 높이 평가한다. 이는 중국과 호주의 민심이 서로 통하고 있다는 생생한 사례"라고 했다. 과거 활발한 무역 속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중국과 호주는 보수 성향인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 집권기(2018년 8월∼2022년 5월)에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당시 호주는 중국 견제에 방점이 찍힌 미국 주도의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에 가입하고, 코로나19 기원을 찾는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중국과 대립각을 세웠다.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는 한때 단교 직전까지 갈 정도로 악화하기도 했다. 경제면에서도 호주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행정부의 요청에 맞춰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사업에서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하자 중국이 2020년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보리, 석탄 등 10여 제품에 고율 관세를 물리는 방법으로 맞불을 놓는 등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작년 5월 호주 노동당 정권이 출범한 뒤 일단 무역 부문에선 양국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앨버지니 총리를 만나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고, 이후 중국은 고율 관세를 폐지했고 간첩 혐의로 3년간 구금한 호주 언론인을 석방했다. 호주도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했던 사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앨버지니 총리는 내달 4∼7일 호주 총리로선 7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다만 호주는 안보 분야에선 중국 견제 대열의 핵심 일원으로서 계속 참여 중이다. 앨버지니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중국의 '과도한' 해양 영유권 주장 비판과 인도·태평양 안보 협력 강화 등 내용이 포함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xing@yna.co.kr 정성조(xing@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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