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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9-14 1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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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윤건영 "신원식 '文 모가지 따는 건 시간 문제' 발언...지명철회가 답"
내용

 

입력2023.09.14. 오전 10:08

 

윤건영 "신원식, 정상적인 사고 가진 사람으로 보기 어려워…더 막장인사" 

"채상병 사건 관련 대통령실 향하는 의혹 차단하려는 꼬리 자르기 개각" 

"국방장관 사의 표명만 있고, 장관직 유지시키면 탄핵해야"  

"탄핵소추 발의 반대 목소리? 반대하는 분 한 번도 본 적 없어"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 발언과 관련해 법적 조치 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 내정자가 문재인 정부 시절 극우단체의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발언했던 것을 놓고 "인물 자체가 가관"이라며 "지금이라도 당장 지명 철회하는 게 답"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윤 의원은 1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그분이 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신 국방장관 후보자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을 초대 악마라고 지칭을 하셨더라. 문재인 대통령 재임 기간에 현직 대통령을 간첩이라 하고, 모가지 따는 게 시간 문제라고 대통령에 대해서 얘기했던 사람"이라며 "사람이 그렇게 없는지 되묻고 싶다. 쇄신을 하라고 했더니 더 막장으로 가는 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성일종 의원이 자연인으로서 하셨다라고 하시던데 그게 말이 되나. 대한민국 육군의 3성 장군을 하셨던 분이 한두 명 있는 사석에서 이야기한 게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마이크를 잡고 하신 이야기다. 지금이라도 당장 지명 철회하는 게 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내정자는 2019년~2020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극우 개신교 단체 집회에 수차례 참석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극우 개신교 유튜브 채널 '너만몰라TV'에서 신 내정자는 2019년 9월21일 부산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오늘은 축제"라며 "문재인이 멸망을 기다리고 벌써 6일 전에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했기 때문에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신 내정자는 문 전 대통령을 '간첩'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그는 2019년 10월 5일 영상에서 "문재인은 여러 가지 악행을 저질렀지만 최고봉은 안보파괴"라며 "트럼프를 꼬셔서 연합훈련 중단, 전략자산 배치 중단, 지소미아 파괴, 전작권 조기 전환, 한·미동맹까지 허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기의 생명줄을 파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문 전 대통령이) 간첩이기 때문이다. 김정은의 행복을 위해서만 사는 간첩이 아니라면 어떻게 국민의 생명을 허무나"라며 "우리는 반드시 문재인 일당을 국사범으로 역사와 법의 심판대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신원식 국방장관 지명에 대해 "인사 참사라고 규정해도 무방하다"며 "이번 인사 시기가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관련) 대통령으로 향하는 의혹을 차단하려고 하는 일종의 꼬리 자르기 개각이라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문체부 장관에 내정된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특별보좌관에 대해선 "막말하셨던 분"이라며 "블랙리스트의 배후에 있었던 걸로 의심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상 집권 2년차가 되면 두 번째 인사가 되면 대통령의 분명한 자기 색깔을 보여주는 인사를 한다"며 "예를 들어 통합형 인사, 개혁인사, 탕평인사, 그런데 지금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은 그런 컨셉과 색깔 자체가 없다. 억지로 굳이 컨셉을 찾는다면 땜질 인사 밖에 없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전사형 인물을 기용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 인사를 한 건 대통령이 아직도 여전히 검찰총장 리더십에 기대는 게 아닌가 싶다"며 "검사 명령은 무조건 따라야 되는, 지금은 내각동일체, 장관 동일체의 시각으로 인사를 바라보는 것 같다. 오직 기준은 내 말을 잘 듣는 사람이면 된다는 사고에서 비롯된 거 아닌가 싶다"고 일갈했다.

이종섭 국방장관 탄핵 추진에 대해선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약 사의 표명만 한 걸로 하고 장관직을 유지시키겠다라고 하면 저는 탄핵해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이 장관 탄핵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것을 논의하려 했으나, 같은 날 이 장관이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지자 보류했다. 윤 대통령이 이 장관 사의를 수용하면 탄핵 추진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사의를 수리하지 않은 채 신원식 의원을 차기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함으로써 다시 탄핵을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탄핵소추 발의가 당내 실익이 없을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보도에 대해 "의원총회를 두 번 정도 했는데, 탄핵 자체에 반대하시는 분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탄핵안을 제출하는 것은 의총을 통해 결정해야 될 사안이기 때문에 절차가 남아 있다"고 답했다.

이은혜(zhses3@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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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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