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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언론, 연일 '제로 코로나' 강조…"방역완화 기대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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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언론, 연일 '제로 코로나' 강조…"방역완화 기대 꺾여"

입력2022.10.12. 오전 10:33

 

홍콩 SCMP "당 대회 이후도 제로 코로나 고수 분명한 신호"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검사소. 2022.10.12.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들이 오는 16일 개막하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잇따라 '제로 코로나'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당대회 이후 방역이 완화될 것이라는 항간의 기대와 달리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0일, 11일 이틀 연속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動態淸零·둥타이칭링) 정책이 지속 가능하며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10일 "코로나19가 아직 떠나지 않았고, 큰 시험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탕핑(躺平·몸과 마음이 지쳐버리면서 아예 더는 노력하지 않는 태도)에는 활로가 없고 '견지'야말로 승리"라고 썼다.

이어 11일에는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는 사회적 비용이 가장 낮은 방역 전략이며 현시점에서 중국이 전염병을 적시에 통제하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 완화는 취약 계층의 감염 위험을 불가피하게 증가시키고 감염 확산은 경제·사회 발전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더 비싼 대가를 치르고 더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의 논평은 당일 밤 중국중앙TV(CCTV) 뉴스에서도 인용됐다.

또 관영 통신 신화사와 광명일보는 11일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탕핑을 해서는 안 된다"며 "아직 방역을 완화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무원 산하 경제일보 역시 "전염병 정밀 방역과 통제를 완화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중국의 대표적인 관변 논객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방역 조치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가 중국의 상황에 부합하기 때문에 계속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통제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인민일보가 이틀 연속 제로 코로나 전략을 강조하면서 당대회 이후 방역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꺾었다"며 "중국이 당대회를 앞두고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가장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3년 가까이 대규모 전수 검사와 봉쇄, 이동 제한 등으로 대표되는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면서 대중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국경절 연휴(10월 1∼7월) 관광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드는 등 경제가 둔화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와 경고가 이어지면서 당국이 '시진핑의 대관식'이 치러지는 당대회 이후에는 방역의 고삐를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섞인 전망이 나왔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5%로 정했지만 2분기 경제 성장률이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최저인 0.4%를 기록하며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2%, 4.4%로 제시해 지난 7월 예측치보다 0.1%포인트,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세계은행(WB)도 최근 발간한 반기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해 30여 년 만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 평균(5.3%)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이 꼽히지만 각 지방정부는 당대회를 앞두고 감염자가 없는데도 선제적 봉쇄를 단행하는 등 방역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는 지난 8일 회의에서 "우리는 새로운 발병에 맞서 모든 노력을 경주해야 하며 수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빠르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대회가 열릴 베이징시에서는 지난달 29일 이후 54명의 감염자가 보고됐다.

홍콩 명보는 "중국 언론의 보도는 20차 당대회 이후 전염병 통제 완화에 대한 누리꾼들의 기대를 무산시킨다"며 "여론이 격동하자 웨이보는 관련 댓글을 삭제하거나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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