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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11-20 11: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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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기 안좋으니 출산율도 ‘뚝’…中 올해 신생아 수 건국이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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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기 안좋으니 출산율도 ‘뚝’…中 올해 신생아 수 건국이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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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11.20 10:32

 

중국 상하이의 한 쇼핑몰에 마련된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의 올해 신생아 수가 지난 1949년 건국이래 가장 낮은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청년실업률 등이 치솟는 등 중국의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젊은층의 출산 의지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서로 분석된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 현지언론 보도를 인용해 올해 중국의 신생아 수가 900만명 아래로 떨어지며 전년대비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고 전했다.

 

인구 및 관련 공공정책 연구 싱크탱크인 유와인구연구는 2023년 중국에서 850만명 전후가 태어날 것이라고 관측했고, 지난 8월 챠오 지에 북경대 건강과학센터 학장 역시 신생아 수가 과거 5년간 40% 줄면서 올해 신생아 수가 적게는 700만명 이상에서 많게는 800만명을 넘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중국의 저출산 문제는 경제 성장 둔화와 맞물리며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신생아 수는 956만명으로 처음으로 1000만명을 밑돌았다. 만약 전문가들의 전망대로 올해 신생아 수가 800만명대를 기록할 경우 1년만에 900만명 선까지 무너지는 것인데다, 3년 연속 건국 이래 가장 낮은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매체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젊은이들이 출산을 주저하고 있는 것이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경기 회복 지연으로 기업들의 경영상태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고, 그 결과 고용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중국의 청년실업률은 치솟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매체는 전반적인 고학력화로 육아 비용이 증가하면서 출산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부부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자 중 첫째 아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46%로, 2019년 이후 줄곧 50%를 밑돌고 있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아이는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부부가 증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당국의 산아제한 철폐 역시 저출산 해소에 이렇다할 효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둘째 아이 출산을 허용한 데 이어 지난 2021년 셋째 아이도 인정하며 사실상 산아제한을 없앤 상태지만, 지난해 신생아 중 둘째 이상은 515만명으로 5년간 43%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출산 적령기 여성 감소와 이혼건수 증가 역시 저출산의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닛케이가 지난 2020년 인구조사를 바탕으로 추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20~39세 여성 인구는 2020년 대비 2030년까지 약 20%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더불어 중국 당국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중국의 이혼 건수는 197만쌍으로,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2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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