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최고 더위, 8월 최고 40도 이상 치솟아
주요 도시들 조명 끄는 등 전기 절감 나서
“산업용 전기 소비 높아, 전력 소비 줄여야”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에서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에어컨 등 냉방 가전 사용이 늘어 전력 소비도 커지고 있다. 화력 발전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려는 중국 입장에선 에너지 절감도 주요 고민 중 하나다. 이에 주요 도시에서 전기 절약 움직임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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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시 야간 경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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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중국 여러 도시들은 여름철 높은 전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불필요한 조명을 중단하고 산업 생산 일정을 조정하는 등 에너지 절약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중국의 7월 평균 기온은 23.1도로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에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역은 40도 이상의 폭염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국립 기상센터는 전날에도 안후이·장쑤·저장성 일부 지역이 40도 이상을 기록하는 등 전국 여러 지역의 무더위가 계속됨에 따라 고온에 대한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저장성의 항저우에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8월부터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불필요한 조경의 조명을 중단토록 했다. 항저우 지역은 평균 가구 전력 소비량이 저장성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장쑤성 전장시는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에 에어컨 설정 온도를 26도 이상으로 하고 3층 이하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충칭시는 상인들에게 밤 12시부터 오전 8시까지 전광판을 끄고 옥외 간판도 끄거나 낮은 조도를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것은 그만큼 에너지가 국가 경쟁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공공환경문제연구소의 마쥔 소장은 “일부 선진국에서는 산업용 전기 소비가 높기 때문에 중국도 최대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지방 당국은 산업용 전기 공급을 보장해야 하고 기업은 에너지 절약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GT는 전력 수급과 관련해 중국의 녹색·저탄소 전환 가속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상하이시의 경우 지난달 28일 재생에너지 최대 발전량이 310만kW(킬로와트)로 처음 300만kW를 넘어서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GT는 “상하이의 풍력·태양광 에너지의 연간 총 발전량은 50억kW/h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석탄 150만t(톤)을 절약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00만t 줄이는 효과”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김명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