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협력사 150개사, 2~3차 300개사 등 1000억 이상 피해 우려

㈜위니아 채권단 협의회가 10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위니아측의 일방적이고 갑작스러운 법정관리 신청으로 협력사가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3.10.10/뉴스1 ⓒ News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조현우 인턴기자 = 김치냉장고 '딤채'를 광주에서 생산하는 ㈜위니아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협력 납품업체들이 줄줄이 도산 위기에 처했다.

10일 위니아 채권단에 따르면 최근 위니아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1차 협력사 150개사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예상 피해액은 각 업체별 납품대금 5000만원부터 50억까지 총액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2·3차 협력사까지 피해가 이어질 경우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된다.

위니아가 납품대금을 전자B2B(어음)로 발행했으나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금융권 차입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 위니아에서 추정해 통보한 차입금 미지급금은 411억원이다. 이 차입금을 협력사들이 대환하지 못하면 줄도산이 불가피하다. 

채권단은 이번 법정관리 사태로 광주지역 중소기업 산업경기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게 됐다는 밝혔다. 

위니아가 법정관리 신청 중에도 계속해서 홈쇼핑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채권단은 '기만행위'라고 지적했다. 

36억 규모의 고의부도 의혹도 제기됐다. 위니아는 5일 공시를 통해 약 36억2574만원의 자사발행 만기어음 부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위니아 측은 5일 은행으로부터 만기도래 어음이 제시됐으나, 서울회생법원의 재산보전처분 및 포괄적금지명령 결정으로 채무연장 혹은 변제를 할 수 없어 결제가 미이행됐으며 이에 관련법령상 '법적제한' 사유로 부도처리됐다고 설명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지난달 20일 위니아전자를 시작으로 25일 대유플러스, 지난 4일 위니아 등 3개 그룹사를 연이어 법정관리 신청했다.

채권단 대표는 "이 와중에도 최고 경영진인 박영우 회장은 대책방안 발표도 없이 미국 하와이에서 호의호식하며 뉴욕에 고가빌딩을 매입했다"며 "지난 2월부터 그룹사 지배구조를 변경함으로서 미리 법정관리를 준비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김치냉장고브랜드 1위 업체였던 회사가 불과 2년만에 거액에 적자로 전환해 법정관리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그룹지배관계 주식흐름이 비정상적이니 정부나 국회차원에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채권단은 11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금융지원과 위니아의 조속한 정상가동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