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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0-12 09: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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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UAE “항공기 운항 횟수 2~4배 늘려달라”…국내 항공사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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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10.12. 오전 12:02  수정2023.10.12. 오전 12:03

 

막대한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 공세로 각국의 항공시장을 공략해온 아랍에미리트(UAE)의 항공사들이 4년 만에 다시 우리나라와의 운항 횟수 늘리기(증편)에 나선다. 국내 항공사들이 피해를 볼 거란 우려가 나온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12~13일 서울에서 UAE와의 항공회담이 열린다. 항공회담의 핵심 의제는 현재 주 15회씩으로 돼 있는 운항횟수의 증대다. UAE 항공당국은 운항 횟수를 2~4배까지 늘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2018년과 2019년 열린 항공회담에서도 유사한 요구가 있었으나 국내 항공업계의 피해를 우려한 우리측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김주원 기자국내 항공업계는 UAE 노선의 증편에 민감하다. 2019년 기준으로 두바이-인천 노선 승객 15만명 가운데 UAE 측 항공사가 실어나른 승객이 70%에 육박한다. 상당수 승객이 한국인인 데다 최종 목적지가 유럽 등지인 경우가 60%를 넘는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럽행 노선의 경우 UAE 측 항공사들은 국내 항공사보다 30% 가까이 싸게 항공권을 팔고 있다. 항공회담에서 2~4배 증편이 이뤄지게 되면 UAE 노선은 물론 국내 항공사들의 유럽 직항노선이 직격탄을 맞을 거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항공회담을 앞두고 항공업계에서 적지 않은 걱정이 나온다.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40조원의 투자 약속을 받은 데 이어 조만간 UAE 대통령이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과 달리 항공시장은 한번 무너지면 회복이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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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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