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9.18 17:38 수정2024.09.18 17:38
중국 증시가 좀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한 주 상하이종합지수는 2.23% 떨어졌다. 더딘 경기 회복과 잇따른 해외 투자자금 이탈 탓이다.
중국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도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의 주요 주가 지수는 2019년 초 이후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지난 13일 전 거래일에 비해 0.42% 하락한 3159.25로 장을 마쳤다. 2019년 1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경제는 장기화하는 부동산시장 침체와 이에 따른 소비·투자심리 위축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속에 올해 ‘5% 안팎’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많다.
중국의 올 8월 소매 판매와 산업 생산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 4.5% 늘었다.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대중 제재 수위를 높이는 발언을 내놓는 것도 중국 증시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1∼8월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5% 감소한 5802억위안을 나타냈다. FDI 유치액은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20일 발표되는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LPR)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부진한 8월 경제지표를 두고 더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주장하는 분석가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했다.
한국경제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