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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뉴스2024-09-25 13: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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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광둥-저장-충칭 외사판공실 주임들 방한
내용

 

중국의 상하이와 충칭, 저장성, 광둥성 등 주요 지역에서 외사 업무를 담당하는 외사판공실 당국자들이 23일 방한했다. 중국 측이 정한 이번 방한 대상 명단은 모두 경제 규모 상위 20대에 포함되는 주요 도시의 당국자들로 꾸려졌다. 상하이와 충칭, 광둥성의 수장인 당서기는 중국 정부를 이끌어가는 지도부인 중앙정치국의 일원이다.

이번 방한이 경색된 한중 관계를 복원하는 과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중 관계는 앞서 올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고위급부터 지방정부 차원까지 교류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흐름은 최근 이상 기류가 감지된 북-중 관계와는 대조적이다. 중국은 혈맹인 북한이 지난해부터 러시아와 군사 동맹 수준으로 밀착하자 거리가 멀어진 동향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 中, 주요 4개 도시 당국자로 ‘방한 대표단’ 구성

 

2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국 상하이와 충칭, 저장성, 광둥성의 외사판공실 주임을 포함한 중국 대표단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병원 차관보와 면담을 가진 뒤 만찬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은 방한 기간 동안 수도권에 있는 국내 대기업을 찾아 기업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자매결연을 맺은 지역의 자치단체장들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외교부와는 별도로 각 지방정부가 외사판공실을 두고 외국인, 교류 업무 등을 도맡고 있다. 이번에 방한한 외사판공실의 주임들은 우리 정부의 국장급에 해당하는 직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대표단은 2019년 중단됐던 ‘한중 미래지향 교류 사업’이 재개되면서 외교부의 초청을 받아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한중 정부가 지방정부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한 이 사업이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됐다가 5년 만에 다시 시작된 것이다.

특히 이번 방한 대상으로 중국의 주요 도시 관계자들이 포함돼 외교가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중국 경제의 엔진’으로 알려진 광둥성은 중국의 31개성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고 부유한 곳으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2580조 원 수준으로 중국 전체 GDP의 10%를 웃돈다. 대도시를 뜻하는 ‘1선 도시’로 불리는 상하이는 지난해 1인당 GDP가 2만 7000달러를 넘겼다. 특히 중국 정부를 이끄는 지도부인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상무위원 7명을 포함해 모두 24명으로 구성되는데, 이번 방한 대상인 당국자들이 속한 상하이, 충칭, 광둥성의 당서기는 정치국 위원을 지내고 있다.  

 

● 中 정치국 위원 ‘방한 예고편’ 가능성도

한중 관계 경색과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한중 대화는 올 5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줄줄이 복원돼왔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정상회의 직전인 올 5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양자 회담을 했고, 올 7월 말에도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라오스에서 회담을 가졌다.

한중 외교장관은 이달 2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계기로 만나 회담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회담이 성사된다면 한중 외교장관은 올 5월 이후로 두달에 한번 주기로 만나 회담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번 외사판공실 관계자들의 방한이 중국 정치국 위원인 상하이와 충칭, 저장성, 광둥성 당서기의 ‘방한 예고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올 들어 중앙 정부의 대화에 물꼬가 트이면서 지방자치단체의 교류도 이어지는 추세다. 이에 앞서 올 4월 북-중 무역 중심지인 랴오닝성의 당서기가 방한했고, 6월에는 중국 장쑤성 당서기, 7월엔 간쑤성 부서기가 한국을 찾았다.

 

동아일보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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