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10.26. 오전 5:50 수정2023.10.26. 오전 5:51
기아, 중고 전기차에 주력…배터리 품질 인증 등으로 신뢰 높인다 기아는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에서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 ‘Movement to Trust(신뢰로 향하는 움직임)’를 개최하고, 내달 1일부터 자사 브랜드 중고차 매입 및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사진은 기아 인증중고차 용인센터에 모하비(사진 왼쪽부터), 쏘렌토, 스포티지 인증중고차가 전시되어 있는 모습. (기아 제공) 2023.10.25/뉴스1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기아(000270)가 내달 1일부터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속속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가운데, 기아는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중고 전기차'를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기아보다 먼저 인증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현대자동차(005380)의 경우 아직은 전동화 모델을 취급하지 않는다. 현재 내연기관 모델들만 인증 중고차로 판매되고 있다. 중고 전기차 판매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차 인증 중고차의 경쟁력은 '고품질'과 '투명성'이다. 출고기간 5년에 주행거리 10만㎞ 이내 중고차를 대상으로 현대차 272개 항목, 제네시스 287개 항목 등 꼼꼼한 진단 검사를 통해 품질 인증을 받아 판매한다. 진단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는 기록해 향후 고객이 확인할 수 있다. 또 자체 보유한 데이터는 물론 외부 기관 정보를 활용해 중고차 통합정보 포털 '하이랩'(Hi-Lab)과 인공지능 가격산정 엔진(Ai Pricing Engine)을 제공해 판매자와 소비자간 정보 비대칭 해소에 주력한다. 현대차는 올해 중고차 판매 목표를 5000대로 잡았다. 본격적인 판매는 내년부터다. 다만 기존 중고차 매매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2024년 4월 2.9% △2025년 4월 4.1% 등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판매는 100%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기아 인증 중고차도 현대차와 비슷한 품질 인증을 거친다. 기아 역시 '신뢰'와 '투명성'을 강조하며 꼼꼼한 검수 및 상품화 과정을 거쳐 중고차를 판매한다. 차체와 무빙, 내∙외장, 섀시, 전장, 파워트레인 등 6대 부문에 걸친 완성차 품질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아 인증 중고차만의 정밀한 상품화 프로세스를 구축해 흠 없는 중고차를 선보인다. 판매대상도 현대차와 같이 신차 출고 후 5년에 10만㎞ 이내 무사고 차량으로 한정했다. 이종혁 기아 국내CPO사업팀장이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에서 열린 기아 인증중고차 미디어 데이 'Movement to Trust(신뢰로 향하는 움직임)'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2023.10.2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차이점은 '전기차 판매 여부'다. 중고 전기차를 판매하지 않는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중고 전기차에 주력한다. 기아는 '믿고 구입할 수 있는 중고 전기차 시장 조성'을 목표로 국내 최초 중고 전기차 품질등급제를 도입한다. 전기차 4대 시스템과 신차 대비 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을 종합해 최종 전기차 품질 등급을 부여, 최소성능기준에 해당되는 3등급 이상 차량만 제공한다. 이를 통해 중고 전기차에 대한 접근 문턱을 낮추고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아에 따르면 전기차는 현재 신차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고차 시장 점유율은 0.7%에 불과하다. 중고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 것은 배터리 품질 등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체계가 없어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기아는 중고 전기차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투명한 정보 공개에 나선다. 전기차의 경우 차량가격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잔여수명과 안전성 평가가 잔존가치 산정에 결정적이다. 기아는 이를 고려해 스마트 EV솔루션으로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 컨트롤 시스템과 고전압 충전 시스템, 고전압 분배 시스템 및 전력변환 시스템 등을 정밀 진단해 배터리의 현재 성능∙상태 등급을 산정한다. 동시에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측정해 신차 1회 충전 주행거리 대비 상대적인 실제 성능까지 등급화한 후, 배터리 등급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등급을 종합한 최종 EV 품질 등급을 부여한다. 정부로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받아 의무운행기간(5년)이 지나지 않은 차량은 매입하지 않는다. 기아 인증 중고차 판매는 100% 온라인으로 이뤄지며, 올해 판매 목표는 3000대, 2024년 1만5000대, 2025년 2만대다. 윤다혜 기자 (dahye18@news1.kr) 기자 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