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10.27. 오전 9:55 수정2023.10.27. 오전 10:04
50~60대 중년 때 발생하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를 뇌 단백질 영상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조한나 교수 연구팀은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 연구진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를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 PET(양전자단층촬영술) 영상으로 초기 진단 정확성을 높이는 단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알츠하이머와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게재됐다. 알츠하이머 환자는 대부분 65세 이후인 노년기에 증상이 발생한다. 약 10%의 환자는 이보다 더 일찍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병(EOAD)’이라고 한다.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는 50~60대에 증상이 시작돼 환자 대다수가 사회활동이 활발한 시기에 속한다. 환자의 직업, 가족, 그리고 사회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사회적 및 가족적 부담이 일반적인 노인성 알츠하이머병보다 큰 편이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321명의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와 87명의 정상인 뇌에서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분포와 농도를 PET 영상으로 조사했다. 연구 결과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군에게서 조기 발병 치매(비알츠하이머) 환자와 정상인보다 많은 양의 타우 단백질이 뇌의 광범위한 영역에 분포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가 임상적으로 기능손실이 많은 이유도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의 광범위한 분포 때문으로 보고 있다. 조한나 교수는 “이번 연구로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앞으로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전략 및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지민 기자 bg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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