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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2-22 11: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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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와 디커플링? 아시아 중앙은행들은 금리동결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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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2.22. 오전 7:04   수정2023.02.22. 오전 9:45

 

중국·인도네시아 금리 동결
말레이·카타르도 인상 중단
한은도 행렬 동참 전망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비영리 단체인 '워싱턴DC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가들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나섰다. 경기침체의 여파를 고려한 결정인데, 이런 움직임은 이달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국의 실질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가 1년 만기는 3.65%, 5년 만기 4.30%로 6개월째 동결했다고 고지했다. 미·중 간의 금리 차이 확대를 우려한 조치다. 시장에서는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데다 예상을 깬 고용 호조에, 연준이 오는 3월에도 빅 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양 국간 금리차가 좁혀져 중국 내 외국 자본이 이탈하고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할 가능성이 있다.

인도네시아도 긴축을 자제하기로 결정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16일 7개월 만에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7일물 역환매 채권(RRP) 금리를 5.75%로 동결했다. 인도네시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5.95%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하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달 5.28%까지 내려온 상태다. BI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완화하고 있어 금리가 충분한 수준이라고 본다"며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제는 지난해 5.31% 성장하며 2013년(5.56%)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4% 후반∼5%대 성장률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말레이시아와 카타르, 역시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홍수로 인해 경제가 큰 타격을 입자 금리 인상을 중단했다. 카타르 중앙은행의 경우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 금리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자 한다며 지난달 기준금리를 5.5%로 동결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10월 이후로 4개월째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주요7개국(G7) 국가 가운데서는 캐나다 처음으로 금리 인상 중단 방침을 시사했다.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가계 지출이 감소하는 등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제활동의 둔화를 초래했다고 판단해서다.

캐나다중앙은행(BOC)는 지난달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올해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체 전망치에 부합하는 경제 상황이 나타나면 현 수준에서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지난해 7월부터 금리 인상 폭을 점차 축소하면서 긴축 속도를 조절해왔다.

경기침체의 위기감이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속도 조절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고강도 긴축에도 경기침체를 겪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노 랜딩(무착륙·no landing)’ 시나리오까지 나오는 미국과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는 판단인 것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역시 금리 동결 행렬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0%로 시장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우리 경제의 중립 금리인 2% 중후반대를 넘어선 상태다. 중립 금리는 고물가와 저물가를 초래하지 않는 균형 금리를 뜻하는데 기준금리가 이를 넘어서면 중앙은행이 강력한 긴축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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