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10.29. 오전 9:19 수정2023.10.29. 오전 9:21
'고소득 일자리'로 손꼽히는 의사 소득이 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세청 및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의사·한의사·치과의사 등 의료업의 평균 소득은 2021년 기준 2억 6천900만 원입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과 비교하면 7년간 9천600만 원 늘어 55.5% 증가했습니다. 세법상 소득금액은 매출인 수입금액에서 필요경비를 뺀 금액으로, 별도의 종합소득을 신고하는 '개원의'에 해당합니다. 이들의 소득은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1천만 원 이상 소득이 늘었고 증가 폭도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인 2021년에는 전년보다 3천400만 원 늘었습니다. 의료업의 소득 증가는 변호사와 비교하면 한층 뚜렷합니다. 변호사업 평균 소득은 2014∼2021년 1억 200만 원에서 1억 1천500만 원으로 1천300만 원 늘었습니다. 증가율은 12.7%로 의료업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2014년 의료업의 60% 수준이었던 변호사업 소득은 2020년 40% 수준으로 그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변호사 숫자가 매년 빠르게 늘어나는 것과 달리, '의대 정원 동결'과 맞물려 의사 숫자 증가세가 크게 제한된 시장 구조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2014∼2021년 의료업 사업소득 신고 인원은 6만 7천867명에서 7만 6천673명으로 13.0%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변호사업 소득 신고 인원은 4천419명에서 6천292명으로 42.4% 증가했습니다. 한국 의사들의 소득 증가세는 국제적으로도 빠른 편입니다. OECD의 '2023년 보건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문의 가운데 병·의원 봉직의 연간 임금소득은 2010년 13만 6천104달러에서 2020년 19만 2천749달러로 42% 증가했습니다. 유의미한 비교를 위해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적용한 것이어서 실제 연봉 수준과 차이가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OECD 5위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봉직의 임금소득은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한국 다음으로 네덜란드(19만 2천264달러), 독일(18만 8천149달러), 아일랜드(16만 5천727달러), 영국(15만 5천419달러), 덴마크(15만 1천150달러) 순이었습니다. 정반석 기자 jbs@sbs.co.kr 기자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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