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해외의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해외소식2023-02-22 11:52:31
0 4 0
연준발 긴축공포 또 부상…美 뉴욕증시 2% 안팍 급락·국채금리 급등
내용

 

입력2023.02.22. 오전 7:19   수정2023.02.22. 오전 7:21

 

뉴욕 증권거래소 모습.      뉴욕=AP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발 고강도 긴축 우려 확산에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도 모두 2% 안팎으로 급락했다. 두 달 여 만의 최악의 낙폭이다. 미 국채금리도 급격히 뛰어오르며 연준발 긴축 공포를 반영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2.06% 하락으로 3만3129.59에 거래를 마쳤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폭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1.75포인트(2.0%) 낮은 3997.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4.97포인트(2.50%) 내려간 1만1492.30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에 포함된 90% 가량 기업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미국 휴일인 ‘대통령의 날’ 연휴 후 나흘 만에 개장한 이날 시장의 폭락은 다시 연준발 금리 인상 공포가 시장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5% 상승한대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0.7% 올라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격이라 시장의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는 고용, 생산, 소비 모든 면에서 탄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S&P 글로벌이 발표한 2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최근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50.5를 보였다. PMI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고강도 긴축을 고집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6월까지 3회 연속 0.25%포인트를 올려 미 기준금리가 5.25~5.50% 이상이 될 가능성을 75.3%까지 높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4.7% 이상 뛰어올랐고, 시장 벤치마크 금리인 10년 만기 금리는 3.9% 이상 뛰며 4%에 근접해 가고 있다.

제프리 로치 LPL 파이낸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강한 고용과 탄력적인 소비자 수요는 연준이 여름까지 금리를 올리도록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릭 존스턴 칸토어 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는 “더 이상 미국이 연착륙 혹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무착륙’에 이를 것이란 견해해 동의할 수 없다”며 “현재 경제의 성과는 앞으로 6~12개월 후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다”라며 여전히 경기침체를 우려해야한다고 시사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기자 프로필

스크랩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