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장, 10.29 참사에 '강남역 인파' 비유했다 논란일자 "전달력 부족"
입력2022.11.08. 오후 2:41 수정2022.11.08. 오후 5:17
답변하는 방문규 국무조정실장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이태원에서 발생한 10.29 참사와 서울 강남역 출퇴근 인파를 비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방 실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집회·시위 현장 등에는 경력이 과잉 배치돼 있으면서 정작 혼잡경비가 필요한 지역에는 경비 경찰이 하나도 배치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일상에서도, 강남역에 하루 통행하는 인원이 13만 명이 넘는다"고 답변했습니다.
황 의원은 또 "경찰이 다른 데 정신이 나가 었고, 그중 하나가 마약이었다"며 "대통령이 나서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해 인파밀집 관리보다는 마약 단속이 우선해야된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방 실장은 "경찰력이 13만명이 있는데 마약 단속에 동원되는 경력 때문에 인파 관리가 안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찰 배치를 효율적으로 운영한다면 얼마든지 운용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방 실장은 이어 "이태원이 아니고 매일의 우리 일상이 강남역에 하루 다니는 인파가 13만 8천 명"이라고 재차 강남역 인파를 언급했고, 이에 황 의원은 "출퇴근 러시아워 인파와 이것을 어떻게 비교하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정무위원장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제가 봐도 적절한 비유가 전혀 아니"라며 "이태원은 핼러윈이라는 특정한 날에 더욱 많은 사람이 몰리는 특수성을 국가와 경찰이 나서서 대비하고 안전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방 실장은 "우리 일상의 위험이 너무 많이 있는데 거기에 무감각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며 "일상의 위험에도 그런 관리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발언에 대해서도 황 의원은 "경찰관을 열 배 백 배 늘리자는 말인가"라고 꼬집었고, 같은 당 이용우 의원도 "어디 국민을 탓하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비판이 이어지자 방 실장은 "제 전달력이 부족했다, 여러 위원들이 그렇게 들으셨다면 양해를 구하겠다"고 거듭 해명했고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일상 곳곳의 위험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취지였다"고 말했습니다.
이기주(kijul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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