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10.31. 오전 10:16 수정2023.10.31. 오전 10:31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로 입장하며 피켓시위를 펼치는 민주당 의원들 앞을 지나고 있다./뉴스1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윤 대통령 앞에서 침묵 피켓 시위를 벌이기로 뜻을 모았다.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대통령께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야는 앞서 국회 회의장에서 피켓을 들거나 고성, 야유 등을 하지 않기로 하는 이른바 ‘신사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야당은 “회의장 밖에서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윤 대변인은 “회의장 밖에서까지 국회의원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막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 도중 로텐더홀 계단으로 나와 팻말을 들고 도열했다. 팻말에는 ‘민생경제 우선’ ‘국민을 두려워하라’ ‘민생이 우선이다’ ‘국정기조 전환’ 등 문구가 쓰여있었다. 국회 본청 정문으로 입장한 윤 대통령은 김진표 국회의장과 웃으며 악수한 뒤, 민주당 의원들 앞을 지나쳐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1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의원들 대부분은 침묵을 지켰지만 일부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님, 민생 예산 복구하세요!” “윤석열 대통령님, 여기 한번 보고 가세요!” “보고 가!” 등을 외쳤다.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심장이 터지려고 하는데 간신히 참았다는 의원이 있다”며 “전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그래도 국회가 절제된 모습으로 국민 의사를 전달하려고 최대한 노력한 것”이라고 했다. 김상윤 기자 tall@chosun.com 기자 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