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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2-11-09 10: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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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산 사람부터 병원 보내자, 제발”…이태원 그날 절박했던 단톡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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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람부터 병원 보내자, 제발”…이태원 그날 절박했던 단톡방

입력2022.11.09. 오전 7:18

 

이태원 압사 참사 당시 구조 현장의 ‘컨트롤타워 부재’로 혼란이 거듭되던 정황을 보여주는 구조 관계자들의 대화 내용이 8일 공개됐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산 사람부터 병원 보냅시다 제발.”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구조 현장에서 구조 관계자들이 나눈 대화 내용이 8일 공개됐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참사 당시 이른바 '모바일 상황실'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의 일부 대화를 공개했다. 당시 보건복지부 등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환자 이송 우선순위 기준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다. 의사 출신인 신 의원은 참사 당시 현장에 재난의료지원팀으로 긴급 파견됐다.

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참사 발생 후 144분 후인 지난달 30일 오전 1시39분 소방청 중앙구급상황관리센터는 '현장에 망자 관련해 남은 30여명 순천향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는데 수용이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중앙응급의료상황팀은 '이러지 말라. 망자 지금 이송하지 말라'며 '응급환자 포함 살아 있는 환자 40여명 먼저 이송한다'고 답했다.

5분 뒤인 30일 오전 1시45분 서울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사망 지연환자 이송병원 선정 요청한다'고 하자, 중앙응급의료상황팀은 '저희가 안할 것이다. 산 사람부터 병원 보내자. 제발'이라고 답했다.

오전 1시48분에는 조 장관이 현장을 지휘하는 상황실에서 노란 점퍼 입은 채로 “브리핑을 받고 있다”는 메시지가 서울재난인력을 통해 공유됐다.

이날 신 의원은 조 장관에게 당시 단톡방 대화 내용을 거론하며 “이런 긴급상황에서 노란색 점퍼와 녹색 점퍼로 옷을 바꿔 입는 일이 우선이었냐”며 “현장에 있었지만 역할을 못한 유령 같은 존재였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조 장관은 “현장에 대해선 매뉴얼에 긴급구조통제단장, 소방서장 통제 하에 보건소장이 소장인 현장응급의료소장이 지휘하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 환자 이송에 대해서는 “순천향대병원에 76구의 시신이 몰리는 것을 말하는 것 같은데 이미 시신 도착 전인 오후 11시36분에 최초 4명의 CPR 환자가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며 “시신은 너무 사람이 많아서 가장 가까운 병원에 이송해 몰린 경향은 있지만 그걸로 인해 응급환자 치료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유진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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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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