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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2-23 11: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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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푸틴, 핵군축조약 참여 중단 선언은 큰 실수"
내용

 

입력2023.02.23. 오전 12:32

 

푸틴 국정연설 이후 첫 공식 반응 
"나토 영토 방어, 미국 공약 분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부쿠레슈티 9개국' 정상 및 나토와의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바르샤바=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러시아 간 핵무기 통제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정을 '큰 실수'(Big Mistake)라고 지적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의 발표에 대한 첫 공식 반응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니아 전쟁 1주년을 맞아 폴란드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부쿠레슈티 9개국'(B-9) 정상을 만나기 위해 수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 도착해 이 같이 말했다. B-9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 병합 후 폴란드와 불가리아 등 구소련 시기 공산권 9개 국가들이 러시아의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결성한 안보 협의체다.

바이든 대통령은 B-9과의 정상회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한 미국의 의지도 명확히 밝혔다. 그는 "나토의 동쪽 측면은 집단 방위의 최전선"이라며 "'나토 영토의 모든 공간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방위 공약은 지금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 전시장에서 2시간가량 진행된 국정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의 발언이 나온 이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은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전 세계 보유 핵탄두의 90%를 차지하는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 체결한 뉴스타트는 양국의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줄이고, 핵 시설에 대한 상호 사찰을 허용하는 게 골자다.

2021년 한 차례 연장(5년)을 거쳐 2026년 2월까지 유효하지만,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후속 조치 논의가 중단됐다. 러시아는 현재 미국 측의 핵무기 사찰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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