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불출마·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에 침묵 중인
당 지도부·친윤 의원 향한 발언 나올지 주목
홍준표 대구시장. 뉴시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대구를 방문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회동한다. 당 지도부를 향해 연일 쓴소리를 내고 있는 홍 시장이 인 위원장과 어떤 대화를 나눌지 주목된다.
인 위원장은 8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홍 시장과 만나 비공개 면담을 갖고 정치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 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국회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등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홍 시장도 인 위원장의 이 같은 요구에 “혁신위원장 시원하게 한번 지른다. 혁신이란 바로 그런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날 회동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지도부와 친윤 의원들을 향한 발언이 오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혁신위로부터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받고 있는 당 지도부와 친윤 의원들은 당장에는 별다른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앞서 홍 시장은 혁신위를 향해 “공천 물갈이는 객관적인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총선)에는 아마도 50% 이상 물갈이되어야 새로운 정당으로 국민 앞에 설 수 있고 쇄신의 바람으로 그나마 선거라도 해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정 인사, 특정 지역 겨냥이 아닌 객관적인 퇴출 기준을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인 위원장은 전날에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김 전 위원장은 “처방은 참 잘했는데 환자들이 약 안 먹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환자가 약을 먹어야 한다. 실제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고, 인 위원장은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혁신위는 이날 오전 경북대학교에서 재학생 간담회를 열고 청년들의 애로 사항을 듣는다. 9일 발표한 ‘3호 혁신안’에는 청년 관련 정책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