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2.27. 오후 6:37 수정2023.02.27. 오후 6:38
기업 60% "美 대중국 관세로 부정적 영향 받아"
中 재투자도 신중…투자처 이전 고려 기업도 26%
[발리=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11.14.[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남중국 지역 기업 대다수가 올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확대되리라고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상공회의소 남중국지부는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중국 내 비즈니스환경백서를 발표했다. 총 210개 기업이 조사 대상인데, 이들 중 90%가 올해 미·중 무역 분쟁이 매우, 또는 꽤 확대되리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조사 대상 기업 64%는 무역 분쟁 확대로 그들 기업이 받는 영향이 2년 이상 가리라고 봤다. 또 조사 참여 기업 60% 가까이가 미국의 대중국 관세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기업들은 2억5000만 달러 이상 대규모 중국 내 재투자에도 이전에 비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한 해 2억5000만 달러 이상을 중국 투자 예산으로 책정한 기업은 10%였는데, 실제 투자한 기업은 5% 남짓이었다.
올해 백서에서 기업 75%는 2023년에 중국에 재투자할 계획이며, 향후 3~5년간 재투자 규모는 183억 달러 수준으로 조사됐다. 다만 향후 세계 투자에서 중국을 최우선순위 국가로 꼽은 기업 비중은 2021년 기준 71%에서 2022년 62%로 줄었다.
기업 74%는 향후 투자처를 그대로 중국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타 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북미 지역 등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는 기업도 26%에 달했다. 베트남, 미국, 싱가포르 등이 대체 투자 지역 우선순위로 꼽혔다.
한편 지난해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등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도 양국 간 교역 규모는 6906억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여행 제한 및 코로나19 봉쇄 등 조치로 기업 65%가 중국 내 국제회의·행사를 취소했다고 응답했다.
김난영 특파원(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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