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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2-28 1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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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서방과 달리 "중국 평화제안서에 커다란 관심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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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2.27. 오후 10:25   수정2023.02.27. 오후 10:26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연례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 조약) 참여를 중단한다고 선언하고 "미국이 핵실험을 재개하면 러시아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3.2.22.[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는 중국의 우크라이나 무력충돌 사태 종식을 위한 평화 안에 "대단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그 구체적인 내용이 자세히 분석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1주년인 24일(금) 외교부를 통해 12포인트 우크라 제안서를 공개했다. 모든 나라가 양측에 같은 거리를 유지하며 지원하고 양측은 어서 빨리 대화에 나서 휴전에 이르러야 한다는 추상적인 내용이었다.

모든 당사자들에게 핵무기 관련 상승 격화를 피할 것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끝낼 것을 촉구해 우크라 및 서방의 지지를 받는 부분도 있었지만 유엔 안보리의 추인을 받지 않는 모든 경제 제재의 즉각 폐기를 요구하는 등 대부분 러시아에 유리해 보이는 안이었다.

이날 크렘린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평화를 보다 가깝게 당겨오는 제안이라면 어느 것이라도 관심과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일 기자 브리핑에서 대변인은 "제안의 구체적 내용이 모든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 입장을 고려하면서 아주 꼼꼼하게 분석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매우 긴 시간과 집중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는 이와 함께 우크라에서 러시아의 '특별군사 작전'은 계속되고 있으며 지금 당장은 평화적 해결책이 달성될 수 있다는 신호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평화적 해결책은 병합한 크름반도 및 침공후 점령지를 우크라가 러시아 영토로 양보하는 것에서 시작되고 있어 도저히 진전될 수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우크라의 블로드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 제안을 조심스럽게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뒤 즉시 푸틴이 점령한 모든 우크라 영토에서 러시아 군대를 철수시키도록 해야만 이 중국 제안은 받아들일 만하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젤렌스키의 신중한 환영은 내용보다는 중국의 관심과 관여에 대한 기대와 호소 표명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미국 등 서방은 각국의 주권을 제일로 존중해야 된다면서도 유엔 헌장을 어기고 주권국을 침입한 러시아의 침공을 명시적으로 비난하지 않고 있는 중국의 행태을 지적하면서 중국은 평화의 중재자로 활동할 국제적 신임이 결여되어 있다는 회의적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재영 기자(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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