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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1-21 10: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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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尹 정부 황태자' 한동훈 출마설에 與 들썩... 중도 확장성엔 물음표
내용

입력2023.11.21. 오전 4:31

 

인요한 "한 장관, 굉장히 신선하고 좋은 분"
내년 총선에서 한 장관 쓰임새엔 의견 분분
한, 출마 질문에 "중요한 일 많아" 즉답 피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 스마일센터를 방문해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대구=뉴시스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권 전체가 달아오르고 있다. 보수를 대표할 새 인물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에 필요한 확장성에 부합하는 인물인지를 두고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인요한 "한 장관, 굉장히 신선하고 좋은 분"


국민의힘에선 한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을 반기는 기색이 대체적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20일 한 장관의 총선 역할론과 관련해 "환영한다. 그런 경쟁력 있는 분들이 어서 와서 도와야 한다"고 반색했다. 이어 "굉장히 신선하고 너무 좋은 분"이라며 "(내가 법무부) 이민 정책위원으로서 이민정책을 토론할 때 많이 봤는데 아주 합리적인 분이다. 젊지만 내가 존경하는 분"이라고 호평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날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도 "한 장관의 행보가 정치권에 새로운 움직임을 불러온다고 한다면 나쁘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국회에서 입증한 대야(對野) 전투력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 소구할 수 있는 도회적 엘리트 이미지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갤럽의 장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장관은 여권 잠룡 인사 중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등을 누르고 1년 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9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기각으로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적어도 보수층 내 입지는 탄탄해 보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지율 추이. 그래픽=김문중 선임기자

 

尹과 겹치는 이미지... 중도·무당층 확장성 미지수


다만 한 장관이 내년 총선 캐스팅보터인 중도·무당층에 확장성을 갖추고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검사 출신에다 대통령 최측근인 만큼 윤 대통령과 겹치는 이미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 평가한 응답자 중 한 장관을 차기 지도자로 꼽은 비율은 1%에 불과했다.

내년 총선 전략을 구상해야 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한 장관의 쓰임새를 두고 의견이 갈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 지도부 인사는 "야당 의원들과 논쟁에서 한마디도 지지 않는 전투력이 보수 지지층에 쾌감을 주지만, 중도층에는 피로감을 줄 수 있다"며 "총선 출마 자체는 환영하지만, 총선에서 '원톱'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다만 한 장관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국민의힘 취약 지역인 서울에서 높고, 장관직을 내려놓은 이후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 등 이미지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에서 서울 등 험지 출마, 보수 텃밭인 대구 출마, 비례대표 출마 후 선거 지원 등의 한 장관에 대한 역할론이 다양하게 제기되는 것도 그래서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한 장관 총선 출마설에 대한 질문에 "아는 정보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지난 17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방문한 한 장관은 이번 주엔 대전, 울산을 찾을 예정으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1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동훈, 출마 질문에 "저의 중요한 일 많아" 즉답 피해



한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 대신에 내각에 남아 대선 직행 등 다른 경로를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이날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2030 대한민국 인구포럼'에서 '총선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언제 밝힐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의 중요한 일이 많이 있다. 중요한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법정 시한인 내년 1월 11일 이전 사퇴해야 한다. 후임자 인선 등을 감안하면 늦어도 연내 한 장관의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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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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