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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2-12 10: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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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불황이 반갑다'…중고차 거래 1,2위는 경차 모닝·스파크
내용

입력2023.12.12. 오전 7:39  수정2023.12.12. 오전 8:03

 

기아 모닝·레이에 단종된 쉐보레 스파크까지
신차 판매량에서도 돋보여
"12월에도 인기 많아 시세 유지될 것"

 

고금리·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에도 중고차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다. 특히 경기 불황이 호재인 경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경제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를 보면 지난 11월 중고차 실거래(이전등록 시 매도·알선·개인 거래만 포함) 대수는 총 19만3550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18만8582대)과 비교했을 때 2.6% 늘었다. 전달(18만4643대)보다는 4.8% 늘었다.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11월 가장 많이 팔린 중고차는 경차 기아 모닝(2세대)이다. 한 달간 3854대 판매됐다. 2위도 3324대 거래된 쉐보레의 경차 스파크다. 스파크는 한국GM이 지난해 10월 생산을 중단한 차량이다. 남은 재고 물량을 올해 4월까지 모두 소진했다. 이외에도 실거래 대수 10위권 내 2017~2022년형 레이(2214대)와 2011~2017년형 레이(2196대), 2008~2010년형 모닝(1731대)도 포함됐다.


이 3개 차량은 전체 경차 중고거래 대부분을 차지한다. 올해 누적 통계를 보면 기아 모닝(모든 트림 포함)은 12만1035대 거래됐다. 쉐보레 스파크 6만6328대, 기아 레이는 4만6281대 팔렸다. 이 3개 차량을 합하면 23만3644대다. 전체 경차 누적 중고차 실거래 대수(26만4392대)의 약 88%를 차지한다.

신차 판매량에서도 경차는 돋보인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신차 판매 순위에서 경차는 현대차 캐스퍼(8위·4만4528대)가 유일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기아 레이(7위·4만7525대)와 현대차 캐스퍼(10위·4만1248대)가 자리했다. 특히 기존 레이의 연간 최다 판매량은 4만4566대인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 9월 출시한 레이 EV(전기차)는 이같은 경차의 인기를 계속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가솔린 모델 대비 최고 출력과 토크가 각각 15·55% 향상됐으며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 초반대에도 구매할 수 있다.

연말까지 상대적으로 싼 중고차 선호도가 이어져 시세가 견고히 유지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봤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1000만원대 중저가 중고차의 12월 시세가 강보합세(가격 변화가 거의 없지만 이전 가격에 비해 다소 높아지는 것)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격대의 차량은 중형차부터 경차인 기아 모닝이 포함된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1000만원대 차들은 신차 출고가 대비 절반 이상 감가가 이뤄져 가성비가 높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해 위축된 소비 심리 영향으로 이같은 모델 선호가 높아져 시세 방어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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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