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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2월 수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반도체 수출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수출증가율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전년 동월 대비 66.7%의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수출증가율이 플러스 전환한 이후 증가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에 이어 12월 21.7%, 올해 1월 56.2% 그리고 2월에는 66.7%로 집계됐다. 특히 대미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146.3%나 급증했고, 대중국 반도체 수출 역시 26.7%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증가율에 반색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인공지능(AI) 붐 현상이 국내 반도체 수출 호조로 이어지는 듯한 현상 때문”이라며 “단순히 대미국 반도체 수출뿐만 아니라 그동안 부진했던 대중화권 반도체 수출 회복 등 반도체 수출 온기가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6~2018년과 2020~2021년 반도체 수출 빅사이클의 재연 가능성도 점점 더 커지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 수출 경기가 반도체와 미국 수출만으로 강한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전체 수출 경기는 물론 업종별 수출 차별화 현상을 해소되기 위해서는 중국을 위시한 아세안 수출 회복 모멘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회 결과가 또다시 주목된다는 것이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중국 경제가 최소한인 5% 이상의 성장을 유지하려는 정책적 노력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안정보다는 성장을 강조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 전환이 필요하고, 이와 관련해 이번 양회에서 중국 정부가 5% 수준의 성장률 목표 제시와 함께 과감한 재정확대 정책을 내놓을지는 대중국 수출 회복 흐름을 좌우할 공산이 높다”며 “또한 중국 정부가 부동산 리스크 해소 혹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 대책을 내 놓을지도 관심거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회 결과가 올해 중국 경기 흐름을 좌우할 결정적 변수는 아니지만, 최소한 중국 경기 불확실성 일부 완화와 함께 중화권 증시 추가 랠리의 단기 분수령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동시에 중국 정부의 성장 기조 전환이 가시화된다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는 일부 청신호가 켜질 여지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