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항공모함 타격 가능한 극초음속미사일 공개
입력2022.11.09. 오전 11:49
주하이에어쇼서 선보여…"대만 무력점령 계획에 개입 말라는 메시지"
작년 10월 대만 주변을 비행하는 중국 H-6 폭격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자국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미국 항공모함을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공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전날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막한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인근 공항에 착륙한 H-6K 전략 폭격기의 날개 아래 '2PZD-21'로 명명된 미사일 2발이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SCMP는 전했다.
YJ-21 미사일의 수출형인 이 미사일은 원뿔형 탄두 모양이 러시아의 고정밀 극초음속 공중발사 미사일인 'Kh-47 킨잘'과 유사하지만, 크기는 더 크다.
킨잘이 사거리 2천km에 속도는 마하 12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의 '2PZD-21'은 사거리가 2천km를 상회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대만해협 등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항공모함을 포함한 미국 군함의 접근을 차단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캐나다 '칸와 아시안 디펜스'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SCMP에 "YJ-21(2PZD-21)을 에어쇼에서 선보인 것은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하려는 중국의 계획에 미국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경고하는 의미가 있다"며 "미국의 해상 대공 방어 시스템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매체들은 전날 에어쇼에서 등장한 중국 전투기들이 대만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내포했다고 분석했다.
개막식에서 중국은 스텔스 전투기 J-20, 4.5세대 주력 전투기 J-16, 4세대 다목적 전투기 J-10, 공중 급유기 YU-20 등을 선보였다. J-20, J-16, YU-20 등은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뒤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일 때 동원됐던 것들이라고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이 외에도 KJ-500A 조기경보기와 Z-20, Z-10, Z-8L 등 중국 육군에 소속된 다양한 헬기도 이번에 공개됐다. 이들 헬기는 중국 해군의 075형 수륙양용강습함에 실려 대만 상륙 작전의 선봉에 설 수 있는 무기체계로 평가된다.
중국 에어쇼에서 편대비행 하는 J-20
(주하이 AFP=연합뉴스) 8일 중국 남부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막한 중국 최대 에어쇼 '중국 국제항공 우주 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서 최신예 스텔스 젠(殲·J)-20 전투기 4대가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2022.11.08 ddy040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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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형(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