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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2-15 11: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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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각이예요"…서산 시내버스 운행 중단에 시민들 발만 동동
내용

입력2023.12.14. 오전 10:31  수정2023.12.14. 오전 10:33

 


"30분을 더 기다려야 대체버스가 온다니 그냥 지각이네요."

충남 서산 지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오늘(14일) 첫차부터 운행을 멈춘 가운데 오전 7시 30분쯤 서산 공용버스터미널에서 대체 전세버스를 기다리던 고교생들은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고교 1학년인 한 학생은 어젯밤 시가 보낸 안내문자를 받았는데, 대체버스 운행시간표를 확인하지 않은 게 실수라며, 학교까지 40분이 걸리니 8시 출발하는 대체버스를 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운산면 직장으로 출근한다는 한 중년 여성은 7시 55분 출발 시내버스를 타야 하는데, 대체버스는 9시 20분에 출발한다며 직장에서 상황을 이해해주긴 하겠지만, 이 상황이 오래가면 큰일이라고 걱정했습니다.

일부 시민은 급히 가족이나 가족에게 승용차를 가져오라고 연락했고, 일부는 그대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터미널 한쪽에는 경영상 어려움으로 전기·수소 버스 13대만 운행하고, 나머지는 운행을 중단한다는 운송업체 서령버스의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현재 이 업체는 충남 버스운송사업조합 회비 2천400만 원과 직원 퇴직금 8천400만 원 등 1억 원을 지급하지 않아 지난 8일부터 운송 수입금을 압류당한 상황입니다.

같은 시각 이 업체 차고지에는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버스들이 가득 세워져 있습니다.

이 업체가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모두 52대로, 39대가 멈춘 것입니다.

운전기사들은 일단 출근해 음주 여부 검사 후 출근부에 서명한 뒤 대기했습니다.

한 운전기사는 회사에서 상황이 급진전할 경우에 대비해 대기하라고 지시했다며 일부는 회사에서, 일부는 집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운행중단 서산 시내버스 대체 전세버스


서산시는 전세버스 7대를 터미널∼읍·면 지역 노선에 긴급 투입했습니다.

권역별로 1대가 왕복하다 보니 배차 간격이 1시간을 훌쩍 넘깁니다.

읍·면 지역에는 택시 50대도 투입했습니다.

시는 앞서 지난 5월에도 서령버스 운행 중단이 예상되자 택시·전세버스 업체 10곳과 운행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시는 경찰서와 교육지원청 등 관계기관에도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서령버스에는 강력한 행정처분 등을 통해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입니다.

이완섭 시장은 지난해 100억 원 넘는 보조금을 지원했는데도 충분한 자구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서령버스에 세금을 더 지원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며 서령버스 측의 벼랑 끝 전술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올렸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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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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