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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3-07 11: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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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5G 통신망서 中 화웨이·ZTE 부품 배제 계획"
내용

 

입력2023.03.07. 오전 11:09   수정2023.03.07. 오전 11:19

 

5G 통신망 내 구축된 기존 부품들도 금지 대상

화웨이 로고. AP연합뉴스
[서울경제]

독일이 중국 통신 장비 기업 화웨이와 ZTE의 특정 부품을 자국 통신망에서 배제하는 조치에 나선다.

6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 매체 차이트 온라인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 정부가 통신업체들이 5세대(5G) 통신망에 화웨이와 ZTE의 특정 부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5G 통신망 내 구축된 기존 부품 역시 금지 대상에 포함돼 업체들은 이를 제거하거나 교체해야 할 예정이다.

독일의 사이버 보완 기관과 내무부는 최근 수개월에 걸쳐 5G 통신망 내 독일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부품이 있는지 점검을 벌였다. 정부 소식통은 독일 정부의 조사가 공식적으로 끝난 것은 아니지만 화웨이와 ZTE의 특정 제어 부품을 사용하지 않기로 이미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앞서 일각에선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 장비 업체들의 부품이 중국 정부의 각종 정찰 및 첩보 작전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독일의 이번 조치에는 해당 부품이 자국 내 모바일 네트워크에 사용될 경우 필수 인프라 관련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정부와 화웨이, ZTE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반(反)중 세력을 지지하는 보호무역주의자들의 터무니없는 모략이라고 맞서고 있다. 화웨이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화웨이가 독일과 다른 국가들에 20 여년간 공급해온 기술력과 부품들이 매우 좋은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ZTE는 로이터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독일은 2021년 IT 보안법을 통과시키면서 차세대 통신 장비 업체들에 대해 강도 높은 기준을 설정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다른 서방 국가들처럼 화웨이와 ZTE 부품 사용을 금지하지는 않았다.

로이터는 독일의 이번 조치가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평가했다. 신규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은 4G보다 5G 무선 접속 네트워크(RAN)에서 화웨이 기술에 더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혜진 기자(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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