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3.13. 오전 3:03
우크라 지원 방안-경제협력 등 논의 손 맞잡은 英佛 정상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환하게 웃으며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발표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된 2018년 이래 5년 만이다. 파리=AP 뉴시스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EU 탈퇴) 과정에서 관계가 악화된 영국과 프랑스 정상이 10일 5년 만에 정상회담을 했다. 유럽 내 ‘영원한 라이벌’로 불리는 영국과 프랑스는 브렉시트 이후 각종 현안을 두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며 감정의 골이 깊었다. 이번에 정상 간 만남을 통해 양국이 관계 개선의 신호탄을 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에는 찰스 3세 영국 국왕도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다. ● 5년 만의 훈풍… AFP통신 등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영국 총리의 프랑스 방문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양국 최대 현안으로 꼽히던 영불해협을 통한 불법 이주민 대책에 합의했다. 프랑스가 드론(무인항공기) 등을 통해 불법 이주민 순찰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영국이 3년간 5억4100만 유로(약 760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영국은 불법 이주민들이 소형보트를 이용해 프랑스 해안에서 영국으로 건너오고 있는데 프랑스가 단속에 손놓고 있다며 문제 제기를 해왔다. 이들은 각각 장관 7명을 대동한 채 양국 재계 인사들과도 만나 경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 브렉시트 이후 양국 충돌 잇달아 영국과 프랑스는 브렉시트 이후 안보, 경제, 정치 등 여러 분야에서 갈등을 빚었다. 어업권 분쟁이 대표적이다. 영국이 영불해협 일부 해역에서 프랑스 어선 조업을 규제하자 프랑스는 2021년 영국 어선을 나포하고 영국 어선 프랑스 입항 금지, 세관 통제 강화, 에너지 공급 중단 등 보복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수역에서 프랑스인이 즐겨 먹는 조개류가 많이 잡혀 ‘가리비 전쟁’으로 불렸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