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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4-04-02 11: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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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민들 머리위로 '붕'…中 민간 드론 北 영공 뚫었다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주민들 머리위로 '붕'…中 민간 드론 北 영공 뚫었다
내용

입력2024.04.02. 오전 11:05

 

한 중국인이 지난 2020년 북한 신의주로 드론을 날려 촬영한 사진. 사진=레딧(@XiaoHao2) 갈무리

한 중국인이 지난 2020년 북한 신의주로 드론을 날려 촬영한 사진. 사진=레딧(@XiaoHao2) 갈무리
중국의 민간 무인기(드론)가 북한 영공을 뚫고 신의주 주민을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아이디 '샤오하오2'(XiaoHao2)의 중국인 네티즌은 지난달 26일 미국 온라인커뮤니티 '레딧'에 “나는 중국에서 드론으로 북한의 국경을 넘었다”며 사진 10여 장과 1분 이내 영상 3개를 올렸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기간인 지난 2020년 중국에서 드론을 날려 신의주 도심을 촬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의주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단둥과 국경을 맞댄 접경 도시다. 그는 출발지에서 촬영 장소가 약 2km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게시된 사진을 보면 김일성 · 김정일 부자의 초상화가 내걸린 건물의 모습이 눈에 띈다. 양 옆에는 붉은색 배경에 흰색 글씨로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 만세', '위대한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같은 문구가 걸렸고, 아래는 '백두의 혁명정신', '정면돌파전', '자력부강, 자력번영' 등 간판이 세워져 있다.
 

한 중국인이 지난 2020년 북한 신의주로 드론을 날려 촬영한 사진. 사진=레딧(@XiaoHao2) 갈무리
 

한 중국인이 지난 2020년 북한 신의주로 드론을 날려 촬영한 사진. 사진=레딧(@XiaoHao2) 갈무리
 

한 중국인이 지난 2020년 북한 신의주로 드론을 날려 촬영한 사진. 사진=레딧(@XiaoHao2) 갈무리
관공서로 추측되는 다른 건물에도 김일성과 김정일 사진이 걸려 있다. 문구는 '절세의 애국자 김정은 장군 만세!', '영광스러운 조선로동당 만세!' 등으로 다르게 걸려있다. 뉴스가 나오는 디스플레이가 걸린 다른 건물에는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간판이 걸렸다.

또 다른 사진에는 한산한 도시의 모습이 담겼다. 2020년 당시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경을 폐쇄하고 외출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에 한낮임에도 거리가 한산한 것으로 보인다.
 

한 중국인이 지난 2020년 북한 신의주로 드론을 날려 촬영한 사진. 사진=레딧(@XiaoHao2) 갈무리
 

한 중국인이 지난 2020년 북한 신의주로 드론을 날려 촬영한 사진. 사진=레딧(@XiaoHao2) 갈무리
 

한 중국인이 지난 2020년 북한 신의주로 드론을 날려 촬영한 사진. 사진=레딧(@XiaoHao2) 갈무리
차도에는 자동차가 서너대 있으며 인도와 교차로에 자전거를 탄 주민과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인다. 사진에 담긴 이들 중 다수가 드론을 올려다보고 있어 드론이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로 낮게 날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스크를 쓴 채로 손을 잡고 거리를 걷는 부녀 역시 드론을 올려다봤다.

과거 국내 유튜브에 북한 접경 지역을 촬영한 드론 영상이 올라온 적은 있지만 접경 지역이라 경비가 삼엄한 신의주를 근거리에서 촬영한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중국인이 지난 2020년 북한 신의주로 드론을 날려 촬영한 영상. 사진=레딧(@XiaoHao2) 갈무리
 

한 중국인이 지난 2020년 북한 신의주로 드론을 날려 촬영한 영상. 사진=레딧(@XiaoHao2) 갈무리
영상 게시자는 “(문제가 될까봐) 익명인 서양 미디어에만 올리고 있다”며 “2020년에는 아직 비행이 금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촬영에 고도한계 120m의 중국산 DJI드론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영상 게시자) 살아 있냐”, “안 들키고 어떻게 이런 짓을 했는지 신기하다”, “길거리 광고가 없다는 것이 신기하다”, “마치 고대도시같다”, “더 궁금한 점이 있지만 당신의 안위를 위해서 묻지 않겠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서희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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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