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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없어서 못 팔죠” 베트남에 1등 내준 태국…요즘 中서 불티나게 팔린다는데 | ||
입력2024.04.09. 오전 9:20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과일의 제왕' 등으로 불리는 열대 과일 두리안 세계 1위 수출국이었던 태국이 베트남에 그 자리를 빼앗겼다. 8일 현지매체 네이션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은 올 1~2월 중국에 두리안 3만2750t을 공급해 태국의 수출량을 앞질렀다. 이는 중국 수입 물량의 57%를 차지하는 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32%보다 큰 폭 뛰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태국산 두리안 수입 물량은 전체 약 33%에 해당하는 1만9000t 규모였다.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이다. 두리안은 특유의 냄새가 고약하지만 달콤한 맛과 독특한 식감, 풍부한 영양으로 '과일의 제왕', '과일 중 왕자' 등 별명으로 불린다. 최근 두리안은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은 세계 두리안 수요의 90% 이상을 차지 중이다. 과거 중국 시장에서는 태국산 두리안이 90%에 웃도는 점유율을 갖는 등 독보적 지위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산이 맹추격을 이어왔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운송이 편리한 이점을 갖고 있었다. 일 년 내내 두리안을 재배할 수 있는 기후 조건도 가졌다. 그 결과 베트남산 두리안은 태국산보다 약 20% 저렴한 등 가격 측면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섰다. 두리안은 태국의 최대 수출품 중 하나였다. 2021년에만 6조9000억원 규모를 수출하는 등 두리안이 수출 1위 품목으로 오르기도 했다. 태국은 비상이 걸렸다. 현재 베트남은 중국에 두리안 생과만 수출할 수 있지만, 태국은 냉동·가공 제품도 수출할 수 있다. 당국은 베트남산 제품 수입을 늘리고 있는 중국이 베트남에 냉동 두리안 수출을 허용한다면 베트남의 수출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두리안은 중국에서 부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전세계 두리안 시장은 2030년까지 매년 10% 가량 성장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시장 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은 최근 보고서에서 전세계 두리안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9.77%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두리안 소비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자오시쥔 베이징 런민 대학교 교수는 "중국 두리안 시장은 아직 성장할 만한 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중국 내 두리안 공급이 늘면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원율 yul@heraldcor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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