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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中 전기차 '과잉생산' 비판에도 버티는 이유는 ? | ||
입력2024.04.29. 오후 2:28 수정2024.04.29. 오후 2:30
경제성장·일자리·글로벌 패권 경쟁 넘치는 공급에 출혈경쟁까지중국이 미국과 유럽 등으로부터 '과잉생산'이라고 압박받고 있지만 경제 성장과 일자리, 글로벌 전기차 패권 강화를 위해 경쟁력이 낮은 업체에도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해 자동차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략컨설팅기업 오토모빌리티와 중국승용차협회를 인용해 중국이 연간 40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내수 시장에서 소비되는 자동차는 약 2200만대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신화연합뉴스] WSJ은 "100곳 이상의 중국 브랜드가 매년 자국 시장 수요보다 많은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며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일자리를 늘리며, 글로벌 전기차 사업에서 중국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수익성 없는 자동차 제조사가 계속 생산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면서 중국 내 전기차 시장에서 '제 살 깎아 먹기식' 가격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2월 중국 대표 전기차 브랜드 BYD(비야디)의 가격 인하로 촉발된 중국 시장 전기차 가격 전쟁이 지속되면서 중국 브랜드 전반에 걸쳐 50개 모델 판매가가 평균 10% 떨어졌다. BYD는 자사 제품 가격을 5~20% 인하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채택하면서 내연기관 차량 공급 과잉이 심각하지만 전기차도 지나치게 많은 회사가 난립하고 있다는 평가다. 컨설팅 기업 알릭스파트너스의 스티븐 다이어 이사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23개 브랜드가 한 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자국 시장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이 해외로 향하며 각국에서 견제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3년 만에 거의 5배 증가해 2023년 약 500만대에 달했다. 수출 물량의 4분의 3은 내연기관차로, 그중 상당수는 러시아로 향했다. 그러나 전기차 수출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보조금을 업은 중국산 전기차 공세를 우려해 관세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를 대상으로 반(反)보조금 조사를 진행하며 견제하고 있다. 스콧 케네디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에 1730억달러(약 238조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했다. 한번 파산했던 업체까지 되살릴 만큼 막대한 자본을 투자 중이다.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BYD에 대한 중국 정부 지원은 2020년 2억2000만유로(약 3247억원)에서 2022년 21억유로(약 3조981억원)로 급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BYD는 배터리 제조 지원과 자동차 구매자 리베이트 혜택을 받고 있다. 다이어 이사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BYD, 테슬라, 아이온, 울링 등 단 4개 브랜드만 차량 4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40만대는 테슬라의 재무 정보 기준 전기차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지점이다. 대다수 업체는 사실상 보조금 없이는 사업 지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중국의 전기차 육성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WSJ는 중국 경제의 다른 부분이 침체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첨단 산업 중심의 '새로운 질적 생산력'(新質生産力)을 강조하면서 지방 정부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방 정부들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자동차 제조업에 주목한다. 중국 관료들은 자국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서방의 비판이 불공평하며, 중국차는 혁신적이고 좋은 가치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또 많은 자동차 산업 전문가와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 경영진들도 같은 주장이라고 WSJ는 밝혔다. 또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전기차 산업에 정부 지원을 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상태다. WSJ는 "분명한 것은 중국 내수판매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 산업은 성장세를 보인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기자 프로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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