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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4-05-20 12: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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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中 인민은행, 기준금리 3개월 연속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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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中 인민은행, 기준금리 3개월 연속 동결
내용

 

입력2024.05.20. 오전 11:13

 

‘사실상 기준금리’ LPR 1년물·5년물 동결
부동산·내수 침체에도 위안화 약세 고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위안화 약세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론을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 만기 연 3.45%, 5년 만기 연 3.9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1년 만기 LPR은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째, 5년 만기 LPR은 지난 2월 이후 3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LPR은 20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 평균치로, 모든 금융회사가 대출에 참조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 만기 LPR은 신용·기업대출 등 일반 단기대출 금리에,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준다.

 

중국 인민은행./바이두 캡처

 

인민은행이 LPR을 동결한 것은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것이다. 지난 15일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0%로 유지했다. MLF 대출은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유동성 조절 도구로, 통상 MLF 금리가 조정되면 LPR도 따라 움직인다.

사실 지금 중국 경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만큼 여유있는 상황은 아니다. 지난 17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지표들은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다. 내수 경기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해 전월치(3.1%)와 시장 전망치(3.7%)를 모두 밑돌았다. 민간 투자를 나타내는 고정자산 투자율도 1~4월 누적 기준 시장 전망치(4.6%)보다 낮은 4.2% 늘어나는 데 그쳤고, 전국 도시 주택 가격 역시 2014년 11월 이후 약 9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중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주저하는 것은 위안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이 커진 상황이다. 이날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가 고시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7.1042위안이다. 최근 달러당 7.2위안대까지 상승했다가 소폭 낮아졌다.

중국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대신 기존에 발표한 경기부양책들을 속도감 있게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7일부터는 1조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초장기 특별국채는 재정적자에 포함되지 않아 재정 지출의 큰 변동을 피할 수 있다. 이렇게 조성된 자금은 대형 프로젝트와 핵심 전략 사업에 대한 지원에 쓰이게 된다. 이 외에도 미분양 주택이 많은 도시에서는 지방정부가 매입해 서민 임대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중고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것을 지원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도 지속 추진 중이다.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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