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안정화 방안 등 현안 논의
[서울경제]
경기 침체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이 중국 상하이에서 금융 실무그룹 회의를 열고 해법을 모색한다. 미중 양국은 패권 경쟁을 지속하면서도 경제 안정을 위해 서로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협력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특히 중국은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소비 위축 등 내부 요인에 더해 미국 주도의 서방 제재가 이어지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처지다.
14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 중국의 금융워킹그룹(FWG) 회의가 대화와 협력이 불확실해지는 세계 지정학적 상황에서 안정감을 불어넣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미국이 무역 문제에 대한 정치화를 중단하고 중국 제품에 대한 제한과 관세를 철폐할 것을 촉구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중 양국은 15~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제5차 미중 FWG 회의를 갖는다. 지난해 말 발족한 FWG는 미중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도 경제협력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목적을 표방하고 있다. 중국에서 두 번째 열리는 이번 회의를 통해 양국은 경제·금융 및 자본시장 안정화 방안과 ‘좀비 마약’ 펜타닐의 미국 유입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이 경제·무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협력이 세계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양측 모두에 유익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관리들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경제·무역 제한 조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이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제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 등에서 후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 부진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양상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15일 발표될 중국의 소매판매·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실업률 등 7월 경제지표가 회복될 가능성이 적다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 조사 결과 7월 소매판매 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최저였던 6월 증가율(2.0%)보다는 개선된 수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인 8%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산업생산과 투자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해 6월(5.3%)보다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1~7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해 1~6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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