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해외의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해외소식2023-03-21 12:45:07
0 5 0
중-러 밀착에… 미·EU, 우크라 추가 무기지원 ‘맞불’
내용

 

입력2023.03.21. 오후 12:01

 

시진핑·푸틴 ‘화기애애’… 러시아를 방문 중인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시 주석의 해외 방문은 3월 초 양회에서 주석 3연임이 공식 확정된 이후 처음이다. AP 연합뉴스

시진핑·푸틴, 4시간 반 비공개 회동

시진핑, 우크라 사태엔 말 아꼈지만

사슴고기 등 먹으며 우애 과시

오늘 주요 합의문서 서명 예정

EU, 2조원 규모 포탄 100만발

미는 하이마스탄약 등 투입기로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는 24일 1년 1개월을 맞는 가운데 중국·러시아가 밀착 행보에 나서자 유럽연합(EU)이 20일 우크라이나에 20억 유로(약 2조8000억 원) 규모의 155㎜ 포탄 100만 발을 추가 지원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미국도 3억5000만 달러(4500억 원) 규모의 무기지원을 발표했다. 국가주석 3연임 시작 후 첫 순방지로 러시아를 찾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반서방 연대를 다지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일단 말을 아꼈다.

로이터통신·BBC 등에 따르면 EU 외교·국방장관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향후 12개월에 걸쳐 20억 유로를 투입해 우크라이나에 155㎜ 포탄 100만 발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에 포탄 100만 발을 보내는 정치적 합의에 도달했다”며 “해결해야 할 세부사항들이 있지만 의지만 가진다면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155㎜ 포탄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매일 수천 발이 소모되는 핵심 군수물자로, 100만 발은 지난해 2월 개전 후 현재까지 EU가 지원한 탄약 누적 규모(35만 발)의 3배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전쟁) 판도를 바꾸는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같은 날 미국도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추가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에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탄약과 155㎜ 포탄, 레이더파괴용 HARM 공대지미사일, AT-4 대전차무기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만이 오늘이라도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그렇게 할 때까지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를 방문 중인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4시간 30분간 비공식 회담을 갖고 결속을 다졌다. 이번 만남은 시 주석의 9번째 러시아 방문이자 두 정상의 40번째 회동이지만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해 전범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직후 이뤄져 ‘푸틴에게 가장 필요한 시점에 이뤄진 회동’이라는 평가다. 만찬으로 사슴고기 등을 즐긴 두 정상은 “양국이 같거나 비슷한 목표를 갖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평화 제안을 존중하며 연구하겠다”고 밝힌 반면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시각차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은 이번 중·러 정상회담에서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를 거론할 예정이라고 암시했다. 미국과의 관계나 새로운 국제질서 형성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 됐을 가능성이 있다. 양 정상은 21일 오후 관련 합의 문서에 서명 예정이다.

한편 인도를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 직후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2030년까지 남반구 인도·태평양 지역에 750억 달러 이상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공약했다.

김남석 기자(namdol@munhwa.com)

기자 프로필

스크랩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