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음식 준비하는데 일주일 걸렸겠다”
“설거지도 며느리들이 하는 것이 우리집과 똑같다”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1일 설 연휴가 지난지 3주가 흘렀지만 아직도 명절에 친척들이 모이는 집안 분위기 이야기가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김대호 아나운서의 대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는 모습이 지난주 방송되고 난 후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면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대호 아나운서의 화려한 비혼식’, ‘나혼산(나혼자산다 프로그램) 김대호 가족 분위기 넘 좋지 않아요’ 등의 글이 연속적으로 올라오면서 댓글도 여러개 달리고 있다.
특히 방송중에 김 아나운서의 가족 중 남자들은 간단한 식기 나르기 등을 하고 양복을 입고 거실에 앉아있는 반면, 며느리들은 주방에 모여 앞치마를 두르고 서 있는 모습이 비쳐지자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온다”, “김 아나 결혼 늦어지겠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게시글 작성자는 “우리집도 설날에 저렇게 제사 지내는데 음식은 할머니, 엄마, 숙모만 하고 설거지도 전부 여자들만 한다”며 “남자들도 방송이랑 똑같다. 제기 닦고 나르는 게 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례상은 다 여자들이 차렸지만 역시 절은 남자만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용자도 “우리 시댁도 딱 저런다. 40~50명 모여서 밤새 먹고 노래하고 춤추고 술 마시는 분위기인데 가끔 내가 시녀가 된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방송 장면이 편집된 유튜브 영상에는 “저 많은 가족들 음식 준비 하려면 일주일은 걸리고 또 먹고 나서 나온 설거지거리도 진짜 장난 아닐텐데 고작 음식 나르고 제사상 준비했다고 ‘뭐든 다같이 함께한다’니 어이가 없다”며 방송 중 김 아나운서가 한 발언을 비판하는 댓글도 다수 달렸다.
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져서 보면야 화목한 대가족이지, 내 일이 아니어야 웃으면서 볼 수 있다”며 방송을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는 소감도 적혔다.
반면 핵가족화가 보편화되고 명절에도 친척들끼리 왕래하지 않는 문화가 퍼지면서 김 아나운서 집안 분위기가 부럽다는 반응도 나타났다.
한 게시글 작성자는 “우리집도 어릴 땐 저랬던 거 같은데 요즘엔 아예 보기 힘든 모습이라 좋아 보인다”며 “일년에 한 번 정도라면 행복하고 괜찮지 않나”라고 밝혔다. 해당 글에는 ‘반대’가 486개, ‘추천’이 68개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