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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3-08 15: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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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감원, 이례적인 NH증권 검사 진짜 이유는
내용

입력2024.03.08. 오후 3:12  수정2024.03.08. 오후 3:17

 

금감원, NH금융지주와 계열사 이례적 전방위 점검
NH증권 새 사장은 누구…11일 최종 숏리스트 연기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점 대출 창구에서 한 시민이 대출 관련 업무를 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1.08.20.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우연수 기자 = 금융감독원이 농협은행 외에도 NH농협금융지주, NH투자증권으로 검사를 확대하면서 그 배경과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검사는 지배구조 점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NH투자증권 후보군에 어떤 영향을 줄 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연임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례적으로 숏리스트가 발표 되기 직전, 자신의 SNS를 통해 사임을 밝혀 주목받았다.

이어 NH투자증권이 발표한 숏리스트에는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과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이 포함됐다.

이 때부터 여러 관측이 나왔다. 증권 경험이 없는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농협중앙회가 사실상 유 전 부회장을 내정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숏리스트가 발표된지 이틀 만에 금감원이 전격적으로 검사 계획을 공개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금감원이 검사를 통해 농협중앙회의 자회사 인사 개입에 제동을 건 것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농협중앙회의 인사 개입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또 이번 검사가 개별 계열사에 대한 검사라기 보단 농협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미 당국 내부에서는 NH지주의 지배구조가 다른 금융지주보다 후진적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그 원인으로 계열사에 대한 농협중앙회의 과도한 입김을 꼽는다. 당국은 NH지주와 농협중앙회의 신용·경제부문이 분리된 만큼, 각 금융계열사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농협중앙회가 상표권 등을 빌미로 금융 계열사의 자금을 무분별하게 거두고 이를 단위 조합에 사용한 부분이 있다"며 "이는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다. 이번 기회에 지배구조를 대폭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검사는 금감원이 의도했든 안했든 결과적으로 IB전문가이자 NH투자증권 내부 출신인 윤병운 부사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이런 중요 검사의 개시는 최고 책임자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판단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 농협중앙회도 본인들만의 입장을 고수하기 힘들어졌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움직임만 놓고 본다면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과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간에 이견이 존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사장 선임은 연기될 수도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농협중앙회가 농협 전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에 인사 개입이라고 볼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신경분리와 금융업이라는 특성을 감안할 때 과도한 개입은 자회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대로 "금융업의 특성이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오래 동안 특정인이 연임하게 될 경우, 전형적인 대리인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데 대한 양측의 시각이 정면 충돌하고 있어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부터 금융사 CEO 선임 및 승계절차, 이사회의 독립성·전문성 강화를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관행적으로 연임해오던 일부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특히 이 원장은 기본적 자격이 없는 사람이 CEO 후보가 된 것에 강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외이사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고 상부 조직의 낙하산 내려보내기, 사외이사의 거수기 역할 등을 강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최홍 기자(hog8888@newsis.com)우연수 기자(coinciden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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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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