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 들고 이씨 가족 거주지 안다며 협박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은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씨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남성들의 신원이 확인됐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 등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60대 남성 A씨와 70대 남성 B씨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뉴스1 |
B씨는 같은 날 오후 2시쯤 계양구 임학동 길가에서 드릴을 들고 이씨 가족의 거주지를 안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일단 공직선거법상 선거의 자유 방해 혐의로 A씨와 B씨를 불구속 입건했으며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이들을 소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한 상태” 라며 “선거관리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죄명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원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명백한 범죄다. 절대 용납될 수 없고,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 며 “폭행과 협박을 당한 이천수 후원회장에게 면목이 없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이 출마하는 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다. 여당 입장에서는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한편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7일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45%는 이 대표, 41%는 원 전 장관이라고 답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