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3.13. 오전 10:43 수정2024.03.13. 오전 10:44
'3대 시장' 인도 판매량 지난해 0.2% 증가 그쳐 '기대 이하'…"올해 9.8% ↑ 목표" 이광구 기아 신임 인도법인장 전무.(기아 제공)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기아(000270)가 지난해 기대에 못 미친 인도 시장의 경영진을 교체하며 새판을 짰다. 기아는 글로벌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 올해 28만대를 팔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13일 기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법인장이었던 박태진 전무는 사임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 전무는 기아에서 24년간 근무하며, 인도법인 판매실장, 아시아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신임 인도법인장에는 멕시코법인장이었던 이광구 전무(사진)가 지난 1월 선임됐다.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과 독일 등 유럽에서 주로 근무해 왔으며, 지난해 멕시코법인장으로 부임해 기아의 북미 수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는 인도법인장뿐 아니라 현지 판매실장과 구매실장 등 주요 인사를 모두 교체했다. 최근 인사서 승진한 손명식 상무와 김계성 상무가 각각 판매실장과 구매실장으로 임명됐다. 업계는 해외법인장부터 판매실장, 구매실장 등 주요 경영진을 한꺼번에 교체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번 인사 배경으로 부진한 판매 실적을 꼽았다. 기아는 지난해 인도서 25만5000대를 팔았다. 1년 전보다 0.2% 소폭 성장했지만, 연간 목표치 28만3000대보다 약 10%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6만대에 그쳤다. 기아의 지난해 인도 성적표는 현대차(005380)와 비교하면 더 아쉬움이 남는다. 현대차의 지난해 인도 판매량은 2022년 대비 9% 증가한 60만5000대로 처음 60만대를 돌파, 시장 점유율 2위를 지켰다. 인도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인도는 2022년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도 412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인도는 2030년 신차 판매량 500만대 전망이 나오는 등 앞으로도 성장이 예상된다. 그룹 차원에서도 관심이 높다. 지난해 8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와 현대차 인도공장을 방문하며 '퍼스트 무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생산 규모도 140만대 수준으로 확대하며, 현지 법인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다. 기아는 올해 인도 판매 목표량을 지난해 실적보다 9.8% 증가한 28만대로 잡았다. 지난해 말 출시한 상품성 개선 모델을 앞세워 신차 효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판매 목표 61만3000대를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인도서 약 90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지난 1월 실적 발표 당시 "주요 핵심 차종이 셀토스와 쏘넷인데 상품성 개선 출시를 앞두고 수요 대기 영향이 있었다"며 "지난해 겪은 특수성이 이번에 회복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이동희 기자 (yagoojo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