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식 한국의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한국소식2024-03-22 10:37:11
0 6 0
[IT/과학] 네카오 직원 연봉 줄었다… 성장세 꺾인 韓 플랫폼 산업
내용

입력2024.03.22. 오전 6:01

 

지난해 네이버·카카오 직원 평균 연봉 1억원 ‘턱걸이’
성과급·스톡옵션 차익 감소 등으로 연봉 줄어
“주식 보상 제도 확대하지만 주가 악화로 기대 못 미쳐”


 

그래픽=손민균
지난해 네이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5년 만에 줄고, 카카오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2년 연속 감소했다. 두 기업은 고연봉으로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의 줄임말인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의 대표주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는 각각 1억1900만원, 1억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사주 스톡그랜트(주식 부여) 및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등의 행사차익을 포함한 금액이다.

네이버 직원 평균급여 추이를 보면 ▲2017년 8233만원 ▲2018년 7707만원 ▲2019년 8455만원 ▲2020년 1억248만원 ▲2021년 1억2915만원 ▲2022년 1억3449만원으로 2018년부터 계속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본급 등이 감소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인센티브를 포함해 스톡옵션 행사 차익이나 스톡그랜트 지급분 등이 급여에 포함돼 있는 만큼 매년 연봉에 변동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직원 평균급여도 ▲2017년 7134만원 ▲2018년 8413만원 ▲2019년 8000만원 ▲2020년 1억800만원 ▲2021년 1억7200만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2022년 1억3900만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성과급 및 스톡옵션 차익 감소 등으로 직원 급여가 줄었다.

두 기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플랫폼 산업이 급성장하고 회사의 수익이 극대화하면서 직원들의 연봉을 인상했다. 회사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스톡옵션 차익 등으로 혜택을 본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과 고금리 영향 등으로 플랫폼 산업의 성장세가 꺾이고, 주식 시장이 침체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직원 연봉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을 겪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구글(유튜브) 등에 플랫폼 산업 내 파이를 내주고, 주력 매출원인 커머스 시장에서도 쿠팡의 약진과 함께 ‘초저가’를 내세운 알리, 테무 등 중국 기업들의 침공을 막아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전쟁터가 된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아직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 지수 회복세에도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뒷걸음질이다. 코스피가 지난 2021년 6월 3316포인트로 최고점을 찍을 당시 네이버 주가는 46만5000원, 카카오는 17만30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각각 18만원대, 5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직원 동기 부여 차원에서 주식 보상 제도를 확대,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1000만원 규모의 스톡그랜트를 전 직원에게 부여하는 제도를 운영했는데, 지난해 노동조합과 협상에 따라 스톡그랜트 제도를 2025년까지 2년 연장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올해 전 직원들에게 2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연봉이 하락한 만큼 주식 보상으로 직원들을 달래겠다는 의도다.

카카오의 한 직원은 “코로나19 시기 높은 연봉을 기대하면서 입사한 직원들이 많은데 워라밸이나 복지 등은 만족하지만 성과급 등이 기대에 못 미쳐 실망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경탁 기자 kt87@chosunbiz.com

스크랩 0
편집인2024-05-15
편집인2024-05-15
편집인2024-05-15
편집인2024-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