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3.29. 오전 8:55 수정2024.03.29. 오전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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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의 방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난 2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이 29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 발표된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이날 휴장하는 만큼 PCE 물가상승률의 영향력은 오는 4월1일 시황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성 금요일은 금융시장 휴장일일 뿐 미국 연방정부의 공휴일은 아니기 때문에 정부 기관들은 정상 근무한다.
지난 2월 PCE 물가상승률은 다시 한번 만만치 않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4%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1월의 전월비 상승률 0.3%에 비해 확대된 것이다.
지난 2월 PCE 물가지수의 전년비 상승률도 2.5%로 지난 1월의 2.4%에 비해 올라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PCE 인플레이션의 하락세가 상승 반전하는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 2월에 전월비 0.3% 올라 지난 1월의 0.4%보다 상승률이 소폭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근원 PCE 물가지수의 전년비 상승률은 2.8%로 지난 1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함에 따라 이달 들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은 다소 높아졌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에 발표된 경제전망요약(SEP)에 따르면 연준(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은 지난해 12월과 마찬가지로 올해 3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인플레이션이 불안한 양상을 지속하면 올해 금리 인하 횟수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지난 27일 이메일 논평에서 이번 PCE 보고서는 이전의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일시적으로 후퇴한 것인지 아니면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새로운 추세의 시작인지 보여줄 것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시티즌 프라이빗 자산관리의 투자 전략 담당 수석 부사장인 마이크 코나치올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난 2월 PCE 인플레이션이 올해 3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연준의 생각을 바꿀 것인지 트레이더들이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PCE 인플레이션이 발표되는 29일에는 금융시장이 문을 닫기 때문에 이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첫번째 반응은 이번 주말에 문을 여는 선물시장에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PCE 인플레이션의 리스크는 (증시) 하방 압력으로 기울어 있다"며 "PCE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완화적 스탠스에 실질적인 도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PCE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웃돌면 "연준이 예상대로 올해 금리를 3번 인하하려면 언제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창문이 더 좁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첫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수록 올해 금리를 3번 인하할 가능성도 낮아진다는 의미다.
전날(27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예상을 웃돈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와 강력한 일자리수 증가세로 인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자신의 생각이 굳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는 6월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은 55.2%로 반영돼 있다. 하지만 오는 6월에도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 역시 거의 40%에 이른다.
올해 금리 인하 횟수에 대해서는 3번이 40.5%의 가능성으로 가장 높게 반영돼 있고 이어 2번이 26.8%, 4번이 22.5% 순이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