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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4-02 10: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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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 전 대통령 “이렇게 못하는 정부 처음 봐”…총선 본격 ‘참전’?
내용

입력2024.04.01. 오후 9:40

 

1일 오후 민주당 양산갑 이재영 후보 만나 ‘정권 심판론’ 힘 실어
후보 지지 넘어 정부 공개적 비판…여야 박빙 양상에 적극 지원 나선 듯
전직 대통령 총선 참전은 이례적…“국가원로 자세 유지해야” 비판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오전 11시께 부산 사상구 괘법동에 있는 낙동강 벚꽃길에서 더불어민주당 배재정 후보를 만났다. 시민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은 1일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며 윤석열 정부를 직격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영 양산갑 후보와 함께 경남 양산 물금읍 벚꽃길을 찾은 뒤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한다. 정말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번에 꼭 우리 민주당 또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서 정말 이 정부가 정신을 차리도록 해줘야 할 것 같다”며 “아마 양산 시민들께서 함께해 주리라 믿는다. 그 힘으로 이재영 후보가 꼭 당선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총선 국면에서 현 정부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며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싣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기는 처음이다.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여야 후보가 박빙 양상을 보이자, 좀 더 적극적인 지원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을 방문해 민주당 배재정 후보를 격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께 사상구 괘법동에 있는 낙동강 벚꽃길을 배 후보와 함께 찾았다. 그는 벚꽃길을 걸으며 유권자들을 만났고, 시민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배재정 후보를 도우러 왔다”면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양산갑 이재영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양산갑 최초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돼 달라”고 격려한 것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거제 변광용 후보와 산행을 하며 유권자에게 지지를 당부하는 등 부산·경남 지역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원 사격에 본격 나섰다. 이와 관련,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달 28일 경남 양산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과 관련, “문 전 대통령께서 (경남의 민심을) 민감하게 느끼실 것”이라며 “(이번 선거가) ‘다른 때보다 워낙 민생이 무너져 있어서 정권 심판 바람이 좀 더 분명한 것 같다’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전직 대통령이 퇴임 이후 총선에서 상대 정당이 탄생 시킨 정부를 공개리에 비판하면서 총선 지원에 나서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문 전 대통령의 지난 24일 이재영 후보 사무실 방문 직후 국민의힘 양산갑 후보인 윤영석 의원은 “전직 대통령은 국가원로”라며 “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야 자유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원로로서 기본적인 자세는 유지해야 국민의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전창훈 기자(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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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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