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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4-02 10: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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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삼성전자 실적 견인했던 디스플레이 '주춤'…글로벌 점유율 하락
내용

 입력2024.04.02. 오전 10:23  수정2024.04.02. 오전 10:25

 

중소형 아몰레드 점유율, 첫 50% 밑으로 떨어져
LGD도 점유율 하락…BOE 등 中업체들은 상승

[라스베이거스=뉴시스]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의 '엔코어 앳 윈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2024.01.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 영업이익으로 모기업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했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주요 고객사 수요 감소로 부진한 실적 전망이 나오는데 이어 글로벌 점유율마저 하락하는 모양새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용 9형 이하 아몰레드(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8억4200만개로 집계됐다. 

코로나19 규제 완화에 따른 야외 활동 부활과 아이폰15 시리즈 등 고성능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맞물려 출하량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아몰레드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은 지난해 3억5700만개 출하량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시장점유율은 2022년 56%에서 2023년 43%로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생산 기술을 향상시키고 출하량을 급격히 늘려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했다. 

2위 BOE는 2022년 12%에서 2023년 15%로 시장 점유율을 늘렸고, 4위와 5위인 비전옥스(Visionox)와 티엔마(Tianma)도 점유율을 각각 늘리며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3위 LG디스플레이는 출하량 증가에도 중국 업체들에 밀려 점유율이 2022년 11%에서 2023년 10%로 하락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 개발과 양산을 주도해왔지만 지난해 BOE를 비롯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해당 시장에 진출하며 점유율 하락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옴디아 측은 "생산 능력과 디스플레이 품질을 개선한 중국 아몰레드 제조업체가 국내 스마트폰 브랜드로부터 빠르게 증가하는 주문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 속 삼성이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로부터 아몰레드 주문을 유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업체들은 자국 스마트폰 수요가 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출하량을 늘려 1위인 삼성과의 출하량 점유율 격차를 좁힐 예정"이라며 "한국 업체 입장에서는 훨씬 더 고부가가치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올 1분기 실적 부진 전망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5조5700억원을 내며 2022년 5조9500억원에 이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불황으로 모회사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보였던 상황에서 디스플레이의 선전은 더 값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계절성과 중국 고객사 수요 감소 및 아이폰 15 시리즈의 전작 대비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나증권은 올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가 매출 6조4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으로 1%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주 기자(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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