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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4-02 11: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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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비염 알레르기 완화하는 코 세척, 자칫 사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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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4.02. 오전 10:26

 

photo 게티이미지

비염 알레르기 완화를 위한 코 세척을 할 때 식염수가 아닌 소금물 등을 사용할 경우 더 심각한 염증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많은 비염 환자들이 코로 유입된 물질을 제거하고 증상 완화를 위해 식염수나 소금물로 코 세척을 한다. 주사기나 세척기에 담긴 식염수 등을 한 쪽 코로 관류시켜 반대쪽 코로 빼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대중적인 알레르기 치료법이 오히려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심지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국 랭커스터 대학의 임상 해부학 학습 센터 교수 아담 테일러 박사는 식염수가 아닌 소금물 등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세균이 유입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테일러 박사는 "소수, 특히 면역력이 약해진 환자들이 코 세척 때문에 사망했다"고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근 코 세척을 하던 10명의 환자가 가시아메바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드물게 발병하는 이 감염은 눈, 피부, 중추신경계로 미세한 단세포 생물인 아메바가 들어가 감염을 일으킨다. 연구진이 조사한 이 10명 중 3명은 사망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2019년 3명이 코세척을 하다 뇌수막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테일러 박사는 "코의 혈관은 뇌와도 가깝고 부비동에 의해 병원균이 혈류로 들어가기 쉽다"면서 코를 '위험지대'라고 칭했다. 특히 알레르기가 있을 때 부비동이 더 붓고 혈관에 염증이 생기기 쉬워진다. 이 뜻은 감염의 위험을 더욱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자칫하면 부비동염으로 시작하여 뇌염이나 혈전증,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테일러 박사는 코 세척을 되도록 피하라고 권고했다. 부비동염이나 중이염 앓고 있다면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코 세척하지 말하고 주의했다.

특히 테일러 박사는 코세척에 일반 수돗물을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대신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멸균 비강 스프레이와 식염수를 이용하라고 말했다. 또 코 세척에 사용되는 주사기 등 용품을 꼭 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수돗물을 끓인다면 사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이한나 기자 im21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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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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