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4.02. 오후 10:00 수정2024.04.02. 오후 10:13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하 이 후보)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하 원 후보)이 후보자 토론회 초반부터 기싸움을 벌였다. 해당 지역구 교통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에서 원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지난 2년간 어떤 기관과 협의했는지" 몰아붙였고 이 후보는 "국토교통부 차관,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와 만나 협의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진실 공방도 벌어졌다. 이 후보는 2일 OBS 경인TV를 통해 방송된 TV토론에서 사회자로부터 '교통여건 불균형 해소 방안'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당장 교통난에 대한 해소책이라면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GTX-D(수도권서부권역광역급행철도) Y자 노선을 확보한 상태지만 조속하게 시행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예타(예비타당성조사)면제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지하철 9호선, 공항철도 직접 연결은 진척은 되고 있는데 좀 더 신속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며 "특히 계양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9호선 연장이나 대장홍대선 연장을 반드시 해내야 될 것 같다. 작전서운동 일대에 전철역을 신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원 후보는 "지난 2년간 어떤 기관과 협의하고 추진사항을 이야기했나, 특히 지난 2년 내내 (언급하신 사안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업무였는데 저와 협의를 한 적이 없다. 어디서 누구와 협의를 했나"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계양테크노밸리는 LH와, GTX는 국토부 차관과 유동수 민주당 의원(인천 계양갑 지역구)과 만나 협의한 기억이 있다. LH와는 꽤 만나서 대장선 연장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며 "(원 후보께서)또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관련해 (제가) 한 게 없다고 페이스북에 쓰셨던데 성과가 없다고 하면 모르겠는데 허위사실을 공표하시면 안 된다. 예산도 이미 확보돼 있고 용역 예산도 확보돼 있고 2년 안 되는 시간 동안 여러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들였단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원 후보는 이에 "그에 대한 추진사항은 장관이 모두 보고받게 돼 있는데 3기 신도시와 철도에 대해서는 국토부 장관이나 LH 사장이 유동수 의원이든 이재명 후보든 (그 누구와도) 협의한 바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본인은 보고를 안 받았다고 하니까 저도 혹시 싶은데 분명한 건 유 의원이 계양갑 지역구 의원이고 제가 계양을 지역구 의원이라서 함께 교통난 해결을 위해 관계자들을 만나 협의했다"며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양 후보의 진실공방 과정에서 유동수 의원이 갑자기 소환되자 유 의원이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해명글을 남기기도 했다. 유동수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원희룡 후보께서 GTX 관련해 저와 이재명 대표가 국토부 관계자와 논의한 적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는 2023년 5월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실에서 김민기 국토교통위원장과 함께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과 LH 이한준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재명 대표님의 요청으로 GTX-D 노선을 비롯 계양테크노밸리 철도망 구축에 대한 업무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어 "당시 이 대표께서는 바쁜 당대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계양지역의 최대 현안인 계양테크노밸리 철도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차관이 국회를 방문해 국토교통위원장을 비롯해 야당 당대표와 국회의원을 만나 협의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고받지 못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원 후보가 보고를 받고도 기억에 없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이승주 기자 (green@m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