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4.03. 오전 7:08 수정2024.04.03. 오전 10:33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에서 판매하는 1만원짜리 제육덮밥이 가격에 비해 내용물이 부실해 ‘바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의도 벚꽃축제 푸드존에서 시킨 제육덮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전날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에 방문한 시민이 현장에서 판매하는 음식 가격을 지적한 내용이다. 작성자 A씨는 “주말에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월요일(1일)에 (벚꽃축제를) 다녀왔다. 벚꽃도 보고 이런저런 이벤트도 있어서 간만에 즐거웠다”면서도 “현장에서 식사하려다 즐거운 분위기를 망쳤다”고 말했다. 그는 “배가 고파서 푸드존에 가서 제육덮밥을 시켰는데 아주 깜짝 놀랐다”며 제육덮밥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을 보면 다소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 용기에 밥과 고기, 단무지 3개가 담겨 있었다. A씨는 “금액은 1만원을 받았는데, 반찬은 단무지 3조각에 국물도 없다”며 “그나마 몇 조각 있던 제육은 비계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1만원을 계산한 카드 영수증 사진도 첨부했다. 서울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에서 제육덮밥을 구매한 영수증.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축제 관리 측에 이야기해봤지만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민원 부스에 얘기하고 왔는데 이번 주 기다려보고 답이 없으면 영등포구청에 직접 민원을 넣을 예정”이라며 “우롱당한 기분 때문에 잠이 안 온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한 네티즌이 “혹시 유아용인데 어른용인 것처럼 판 거 아니냐”고 묻자 A씨는 “유아용이 1만원이면 어른용은 대체 얼마여야 하냐”고 반문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이게 1만원이냐” “편의점 제육 삼각김밥 양이 더 많겠다” “어린이집에서 식사한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의도봄꽃축제를 주최하는 영등포문화재단 측은 바가지 논란에 대해 “재단과 푸드존 운영업체에서 바가지요금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사전예방과 현장민원 접수를 하고 있다”며 “해당 민원 발생 이후 당일 주의 조치를 했다. 음식부스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관리하고 있다”고 조선닷컴에 전했다. 지역축제 바가지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 폐막한 ‘경남 진해 군항제’ 먹거리 마켓에서도 어묵 꼬치 2개를 1만원에 판매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창원시 측은 바가지요금으로 적발된 업소는 진해군항제에서 영구 퇴출하고 홈페이지에도 관련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는 지난달 6일 지역상인회,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합동 바가지요금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현장점검을 실시한다고 알렸다. TF는 축제장 먹거리 판매 품목에 대한 가격표 게시, 적정가액의 책정, 중량 등 명확한 정보표시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고 불공정 상행위도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kwonny@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