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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4-03 11: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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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새 옷, 안 빨고 입었다간… 피부에 '이런 증상' 생길 수도
내용

입력2024.04.03. 오전 10:01

 

새 옷을 빨지 않고 그대로 입으면 각종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직장인 A씨는 최근 새로 구입해 집으로 배송된 와이셔츠를 입고 출근했다. 그런데 자꾸만 목 부분이 간지럽더니 전에 없던 뾰루지가 3~4개나 생겼다. 새 옷을 세탁하지 않고 바로 입은 게 원인이었다. 

새 옷을 빨지 않고 그대로 입으면 각종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새 옷에는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인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묻어있을 확률이 높다. 포름알데히드는 유통 과정에서 생기는 주름이나 곰팡이를 막는 방부제 역할을 해 대다수 옷에 들어간다. 특히 구김 없는 셔츠를 만들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편이다. 천을 이루는 셀룰로스와 포름알데히드가 만나면 교차 결합이 생기며 구김에 강해지는 특성이 나타난다. 옷에 남아 있던 포름알데히드가 피부에 닿으면 점막을 자극하고,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옷의 염료(색을 입히는 재료)로 사용되는 아조아닐린이 옷에 그대로 남아있어 피부 가려움이나 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아조아닐린은 스포츠 혹은 아웃도어 의류들처럼 신축성이 있고, 방수 효과가 있으며, 반짝이는 소재로 된 옷에 많이 사용된다. 옷을 빨지 않은 채로 입고 몸을 움직이면 피부와 마찰 돼 땀이 나는 과정에서 아조아닐린이 스며들 수 있다. 특히 목, 겨드랑이 같이 땀이 많고 마찰이 잦은 부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피부를 부풀게 하거나 건조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청바지도 예외는 아니다. 청바지는 탈색 과정에서 '차아염소산소다'라는 성분을 쓴다. 이 성분이 피부에 닿으면 화상이나 물집,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Green Peace)는 2011년 '더러운 빨래(Dirty Laundry)'라는 보고서를 발표해 몇몇 유명 브랜드 의류가 환경호르몬인 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NPEs)에 오염돼 있었다고 발표한 바도 있다. 

옷을 샀다면 최소 두 번 세탁해 유해 물질을 제거한 후 입어야 한다. 한 번의 세탁으로는 옷에 묻은 다양한 화학성분이나 유해 물질이 모두 씻겨나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가능한 따뜻한 물로 세탁해야 유해 물질 제거에 효과적이다. 세탁 후 남아 있는 화학 물질이 빠져나가도록 통풍되는 곳에서 말린 후 입는 걸 권장한다.


 

이해나 기자 lhn@chosun.com정덕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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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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