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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4-08 11: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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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다 같은 발바닥 통증이 아니다? 통증 부위별 질환 톺아보기
내용

 입력2024.04.08. 오전 10:41

 

엄지발가락이 밖으로 휘는 ‘무지외반증’
아침에 심해지는 발바닥 뒤쪽 통증 ‘족저근막염’ 등 주의발바닥 통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이지만, 그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무리한 발 사용으로 인한 족저근막염부터 전신 질환으로 인한 이차적인 발바닥 통증까지, 발바닥 통증의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

정덕환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발바닥 통증은 단순히 발 자체의 문제만이 아니라 다른 전신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며 “통증이 발생한 정확한 부위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아침에 심해지는 발바닥 뒤쪽 통증, ‘족저근막염’

발바닥 통증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발가락에서 발뒤꿈치까지 발바닥에 아치형으로 붙어있는 족저근막에 자극이 지속되면서 염증성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 족저근막염의 주된 원인이다.

족저근막염 환자는 발바닥 뒤쪽, 뒤꿈치 중앙부나 약간 안쪽에 통증이 있으며, 특히 아침에 일어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이는 밤 동안 구축된 족저근막이 다시 펴지면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 수는 2013년 15만 3000명에서 2022년 27만 1000명으로 최근 10년간 약 77% 증가했다. 보행량 증가와 비만 등이 족저근막염 발병을 늘리는 주된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족저근막염은 다른 질환과 혼동하기 쉬워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편이다. 중년 여성의 경우 종골(발뒤꿈치뼈) 피로 골절로 오인하거나, 발바닥 지방 패드 위축증과 혼동하기도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필요시 MRI 검사 등 정밀 검사를 시행한다.

족저근막염 치료의 핵심은 스트레칭이다. 특히 ▲발뒤꿈치 ▲종아리 ▲발바닥 아치에 자극을 주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시하면 통증 경감에 큰 도움이 된다.

신발 교체나 생활 습관 개선 등의 보존적 치료로도 대부분의 환자가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보존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거나, 지속적인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약물 치료, 주사, 체외충격파 치료 등을 시도해볼 수 있다.

정덕환 교수는 “족저근막염 치료 시 약물이나 주사,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에 앞서 충분한 보존 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치료법은 전문의와 상의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지발가락이 밖으로 휘는 ‘무지외반증’

발바닥의 앞부분, 엄지발가락과 발바닥이 만나는 부위에 통증이 있다면 무지외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무지외반증은 유전적 요인이나 불편한 신발 착용 등 후천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엄지발가락을 잡고 있는 안쪽과 바깥쪽 힘줄, 인대의 균형이 깨지면서 변형이 시작되는데, 일단 발병하면 점점 악화된다.

무지외반증 환자는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고, 통증과 함께 발바닥 쪽 굳은살이 생길 수 있다. 보존 치료로는 편한 신발 착용이 도움이 되지만, 변형이 심하거나 관절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정 교수는 “무지외반증은 일단 발병하면 자연 호전되기 어려운 질환”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엄지발가락 아래쪽 통증·부종, ‘종자골염’

종자골은 엄지발가락 아래쪽에 위치한 작은 뼈로, 이 부위의 통증과 부종은 종자골염을 뜻한다. 요족(발의 아치)이 심하거나 갑작스러운 운동량 증가, 높은 구두 착용 등이 종자골염의 주된 원인이다.

발을 디딜 때 가장 많은 압력을 받는 부위가 종자골이기 때문에, 발의 아치가 심한 사람은 종자골에 가해지는 압력이 더 크다. 이로 인해 종자골 부위에 통증과 부종이 발생하게 된다.

종자골염 환자는 걸을 때마다 엄지발가락 아래쪽이 아프고, 평소에도 해당 부위가 부어 보이는 특징이 있다. 보존적 치료로 발의 아치를 교정하고, 무리한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보존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만성화된 경우에는 약물 치료, 주사 요법, 체외충격파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극심한 통증이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신경이 문제인 ‘지간신경종’

발바닥 통증의 또 다른 원인은 신경 문제다.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 혹은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 사이에는 신경이 만나는 부위가 있는데, 이 부위 신경이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지간신경종이라고 한다.

지간신경종 환자는 발바닥 앞쪽에 통증과 저림 증상을 호소한다. 발을 디디거나 압박할 때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정덕환 교수는 “지간신경종은 족저근막염만큼 흔한 질환”이라며 “신경이 부어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지, 진정한 의미의 종양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간신경종 치료에도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다. 무리한 활동을 자제하고 발볼이 넓고 밑창이 푹신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 주사 요법, 체외충격파 등의 방법도 고려할 수 있지만, 이러한 적극적 치료에 앞서 충분한 보존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
 

임태균 기자 i21@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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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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