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4.04.09. 오전 10:32
전국의 1인 세대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9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전국 1인 세대 수는 1002만1413개다. 이는 2월 1인 세대 수 998만1702개에 비해 3만9711개 증가했다. 올해 3월 최초로 1000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1인 세대수는 전체 세대 2400만2008개 가운데 41.8%를 차지해 5세대 중 2세대 이상 홀로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60~69세가 185만1705세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39세가 168만4651세대, 50~59세가 164만482세대 순이다. 70대 이상도 198만297세대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구가 많은 경기도와 서울시가 1인 세대도 다른 지역보다 많았다. 경기도엔 225만1376세대, 서울엔 200만6402세대다. 성별론 남자 1인세대가 515만4408개로 여자 486만7005개보다 많았다. 1인 세대, 2인 세대 등 3월에도 적은 수의 세대는 늘었지만 4인 세대 이상은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2인세대는 2월 589만2869개에서 3월 590만9638개로, 3인 세대는 2월 403만5915개에서 3월 404만571개로 늘었다. 그러나 4인 세대는 312만7685개에서 311만3527개로 줄었다. 한편 행안부의 ‘1인 세대’와 통계청의 ‘1인 가구’ 통계는 집계 기준이 다르다. 행안부 기준의 1인 세대로 따졌을 때 혼자 사는 세대의 수가 더 많게 나온다. ‘세대’는 주민등록 주소지를 기준으로 하는 반면 ‘가구’는 실제로 함께 살지 않아도 생계를 함께하면 1가구로 따지는 탓이다. 부부와 자녀 2명은 ‘4인 가구’지만, 부부가 모종의 이유로 떨어져 살고 자녀들도 각자 따로 산다면 ‘1인 세대’ 4개가 되는 것이다. 정부는 독거노인, 미혼 싱글 등이 급증하며 1인 세대의 비중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 10명 중 3명 이상은 1인 가구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들 중 절반은 월세에 거주하고 있으며, 자산 빈곤율이 평균보다 높아 경제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등이 발간한 ‘2022 서울청년패널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서울 청년 가구 유형 중 부모 동거 가구가 47.5%로 가장 높고 1인가구가 34.3%로 뒤를 이었다. 부모와 따로사는 청년은 전체 중 52.6%로 절반 이상이었다. 서울 거주 청년의 개인소득 빈곤율은 37.0%, 자산 빈곤율은 55.6%로 조사됐다. 전체 청년중 27.7%는 생활비 부족을 경험했으며, 이들이 문제를 해결한 방식으론 ‘부모에게 무상 지원 받는다(41.2%)’, ‘저축이나 예·적금 해약(17.7%)이 뒤를 이었다. 서울 청년 중 주거 불안을 경험한 이들은 19.7%로 집계됐다. 임대보증금으로 인해 불안을 겪었다는 응답이 29.2%로 가장 많았고, 주거환경으로 인해 안전· 건강 문제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4.8%였다. 이에 정부는 1인 세대를 위한 각종 정책을 모색하고 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산하 ‘청년 1인 가구 대응 특별위원회’는 지난 5일 전입신고를 하지 않고 고시원·기숙사에 살고 있는 청년도 1인 가구 정책 지원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별위원회는 1인 가구 관련한 사업의 대상을 주민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실거주자로 확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기존 사업은 전입신고 기준으로 1인 가구를 선별해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